▶ ‘미드윌셔 지부 폐쇄 공청회’서 한인여성들 반대 목소리
“20년 역사의 한인 YWCA는 직업교육과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한인 여성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재정적인 이유로 문을 닫는다면 우리 모두에게 큰 손실입니다”
장수경 한인 가정상담소장등 100여명의 한인 여성들은 19일 오후 5시 YWCA LA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미드윌셔 YWCA지부 폐쇄 공청회’에서 재정 문제로 문을 닫아서는 안된다며 지부 존속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장을 가득 매운 한인들은 YWCA 이사진에게 미드윌셔 YWCA지부가 한인사회와 여성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며 폐쇄의 부당성을 강변했다.
장수경 소장은 연단에서 미드윌셔 YWCA의 재정자립을 위한 자체 계획까지 발표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자원봉사자인 조진숙씨는 “YWCA의 폐쇄 소식을 전해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으로 1만7,000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며 이사진들에게 “미드윌셔 YWCA를 꼭 살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10년 이상 LA지역 미혼모 자녀를 위해 옷과 담요를 만들어 온 YWCA 할머니 봉사단의 김정옥 할머니도 “아빠의 얼굴도 모른 채 세상에 태어나는 어린 영혼들에게 계속해서 작은 도움을 주고, 죽는 그 날까지 봉사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더 이상의 소원이 없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크리스티나 쿠엔테스 YWCA LA지역 본부장은 “한인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감동 받았다. 12월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여러분의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겠다”며 “앞으로도 YWCA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지원 감소로 지난해 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YWCA LA지역본부는 재정난 해소를 위해 미드윌셔 YWCA의 잠정폐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85년부터 한인 여성들의 벗이었던 미드윌셔 YWCA의 미래는 오는 12월10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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