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은 지난주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방송된 오사마 빈 라덴의 음성 테이프가 "최근 녹음된 진본"으로 믿고 있다고 스캇 맥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18일 발표했다.
맥렐런 대변인은 "미국에 대한 새로운 테러를 경고한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에서 변조나 편집을 가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빈 라덴 육성테이프는 진짜라는 것이 정보기관들이 내린 결론"이라고 전했다.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의 음성·통역 전문가들은 테이프가 방송된 직후부터 빈 라덴의 예전 음성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본 여부를 조사해 왔다. 정보 당국은 이 테이프가 불과 몇 주전에 제작된 것으로 분석했으나 테이프에서 나는 소리를 통해 빈 라덴이 현재 은신중인 위치나 그의 건강상태에 관한 단서는 찾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테이프에는 발리섬 폭탄 테러와 요르단 암만의 미 외교관 피살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 언급돼 있다. 미 정보기관들은 이 테이프가 빈 라덴의 생존 사실을 입증하는 유력한 증거로 보고 그동안 정밀조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