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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이 테이프 육성을 통해 자신의 건재를 알림에 따라 미국과 세계는 다시금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그의 재 출현은 대 이라크 사찰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무차별 민간인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빈 라덴이 미국 이외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을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한 것도 대 이라크 전선 분열과 민간인 테러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왜 모습을 드러냈나
미 국가안보위(NSC) 테러 업무를 담당했던 다니엘 벤자민은 “빈 라덴은 유엔의 이라크 사찰이 임박한 시점에 모습을 드러내 대 이라크 전선에 힘을 집중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을 종교전쟁으로 간주하는 이슬람 분위기에 편승한 빈 라덴이 영국 프랑스 등으로 테러 대상국 범위를 넓혀 동맹의 분열을 기도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알 카에다와 이슬람 무장 단체의 조직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집트 전문가 모하마드 살라는 “그는 뿔뿔이 흩어진 알 카에다와 추종자들의 도덕적 동기를 북돋우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테이프 공개 직후 이슬람 과격 단체 웹사이트에는 그의 생존에 열광하는 글들이 가득 채워졌다.
전 CIA 반 테러 담당 책임자 빈스 캐니스토라로는 “그의 출현은 알 카에다 조직원의 충원과 자금 모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분석은 빈 라덴이 생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알 카에다가 회생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빈 라덴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선에 균열을 꾀하고, 테러 조직을 재건하려는 다목적 포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시 확산되는 테러 공포
“당신들이 우리를 죽이는 것처럼 우리도 당신들을 죽이겠다”는 그의 메시지는 미국과 동맹국들을 떨게 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테이프는 증오와 살인을 추구하는 활동적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미국에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고, BBC방송은 “영국은 알 카에다 척결이 최우선 과제임을 인식했다”며 영국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대형 테러 사건 발발 직전 종종 모습을 드러낸 사실을 상기하며 “그가 이번에 녹음테이프를 이용했으나, 테러 발발 이후에는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출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관측통들은 빈 라덴이 발리 테러 사건 등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테러를 찬양한 점을 우려하면서 민간시설에 대한 각국의 경계 강화를 예상하고 있다.
빈 라덴 추적 작전
부시 대통령의 녹음 테이프 진위 판명 지시는 빈 라덴 추적 작전 강화 지시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말 아프가니스탄 토라보라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 폭격 등을 통해 추적에 고삐를 늦추지 않아 온 미국은 파키스탄 정보기관(ISI) 등과의 공조를 다지고 무인 정찰기(프레데터) 폭격 등을 통한 테러조직 파괴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빈 라덴도 이를 의식, 자신이 즐겨 이용하던 비디오 테이프 대신 녹음 테이프를 이용해 자신의 거처에 대한 정보를 숨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가 성형수술을 했기 때문에 녹음테이프를 택했다는 설도 제기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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