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13일 비록 미 경제가 지난해 괄목할 만한 탄력성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으나 주가 하락과 이라크와의 전쟁 불안 등에 따른 충격으로 그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연방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서 지난주 예상보다 크게 연방기금 금리를 1.25%로 0.5%포인트 인하한 것은 이같은 위험에 대한 대응조처였다고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현 약세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 경제가 디플레의 벼랑 끝에 다가와 있는 것은 아니나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많은 요인들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특히 기업 회계부정의 누설, 기업의 투자 주저와 ‘불안이 고조된 지정학적 위험성’ 등을 예로 열거했다.
지난 몇 달간 이들 요인이 미 기업활동에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 경제가 ‘소프트 패치’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그린스펀 의장은 강조했다.
이들 모든 문제들이 경제회생의 원동력이 되어 온 소비자들간에 불안감을 조성함은 물론 소비자들은 이로 인해 구매에 보다 신중함을 보이고 기업투자는 아직도 이렇다할 활력을 내보이고 있지 않다고 그린스펀 의장은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FRB가 다음 단계로 어떤 조처를 취할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부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경기가 계속 하강국면을 그릴 경우 FRB가 12월 차기 회의나 내년 1월 다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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