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중심 주민 단체
한국어위주 거부감
힌인업주들 반발
![](/photos/LosAngeles/20021114/a2.jpg)
한인 밀집 거주지역 중 하나인 라크레센타의 주민단체가 이 지역 중심도로인 풋힐 블러버드 선상 업소들을 대상으로 영어 간판 의무화안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제한조치 추진 움직임이 일부 백인 주민들의 불평에 따라 한국어 간판을 내건 한인 업소들을 직접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한인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지역 주민단체인 풋힐 디자인위원회(Foothill Design Committee)가 지난 11일 열린 크레센타밸리 타운협의회에서 제시한 풋힐 블러버드 개발 지침은 이 거리에 위치한 업소에서 새로 설치하는 간판은 내용 중 75%를 반드시 영어로 쓰도록 의무화하고 나머지 25%는 외국어를 허용하자는 것.
라크레센타 지역에는 최근 1∼2년새 한인 업소들이 급격히 증가, 현재 풋힐 블러버드를 따라 비디오점, 학원, 미용실, 식당 등 30개 이상이 영업 중인데 현재 이 지역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간판을 사용하는 업소는 한인 업소들 밖에 없는 상태다.
이 단체의 리처드 토욘 공동위원장은 "영어 사용 주민들이 대다수인 이 지역에서 비영어 간판을 거북하게 느끼는 주민들이 있다"며 "몬트레이 팍에서는 길거리에서 심장마비에 걸린 사람이 주변의 간판을 못 읽는 바람에 자신의 위치를 응급요원에게 알리지 못해 사망한 경우도 있어 영어 간판 의무화는 주민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장마비 환자 스토리는 허구일 뿐이며 이같은 이유로 영어 간판 의무화를 주장하는 것은 업주의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소수계 업소를 희생양으로 삼는 차별적 제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라크레센타 지역 한인 업소들의 대부분은 간판에 한글과 영어를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풋힐 블러버드에 있는 한 한인 화장품업소 업주는 13일 "간판에 한글을 크게 사용하는 것은 주 고객인 한인 주민들을 끌기 위한 것인데 이를 제한한다면 한인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고 영업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라크레센타 지역 영어 간판 의무화안이 법으로 확정되려면 LA카운티 지역개발위원회의 공청회를 거쳐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크레센타밸리 상공회의소 한인 커뮤니티 담당 디렉터인 샘 이씨는 "영어간판 의무화 움직임은 이 지역 상권 부흥을 위해 궁극적 목표가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인 업주들이 지역 단체와 공청회 등에 적극 참여, 목소리를 전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