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리 린든우드 대학서 시골 학부모 위해‘물물교환’
캠퍼스 식당서 사용할 수 있는 농산물 받아
노동 서비스 제공도 가능… 시행 대학 증가
대학 학비가 천장을 찌르듯 급상승하는 가운데 재정난에 시달리는 시골 학부모들을 위해 학비 대신으로 ‘물물교환’을 시행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미주리 지방에 위치힌 린든우드 대학으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학생들로부터 돼지 등 캠퍼스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산물을 등록금 대신으로 받고 있다.
데니스 스펠먼 총장은 3년 전부터 시작된 물물교환 프로그램을 확대, 올해 50명의 물물교환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다른 대학에도 이를 소개할 계획이다.
린드우드 대학에 딸이 재학하는 일레인 브룬스의 경우, 2년간의 대학 학비를 돼지 50마리로 지불했다. 시장에 내다 팔 경우 4,500달러 정도밖엔 못 받지만 이들로 2만2,000달러 상당의 등록금을 상쇄했다.
한편 오하이오의 디파이언스 대학은 자원봉사를 하는 학생들의 등록금을 할인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서추세츠의 클락 대학은 B플러스 이상의 학점을 유지한 학생들에게 석사학위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학부모들로부터 직접 등록금을 물물교환하는 미국 대학은 린든우드 대학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0여개 다른 소규모 사립대학들은 물물교환 네트웍에 가입, 물품과 노동 서비스를 교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물물교환 네트웍에 가입한 학부모가 물품이나 노동서비스를 대학에 직접 제공하지 않아도 다른 네트웍 회원에 제공함으로써 자녀의 학비를 서비스 값어치만큼 할인 받게 된다. 액자업소를 운영하는 앨 휴스턴은 7만5,000달러 상당의 서비스를 네트웍 회원들에 제공해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는데 이같은 프로그램을 하나님이 보내준 행운이었다고 묘사했다.
미국에서 학비를 물물교환하는 관례는 식민지 시대에 성행했고, 세계 2차대전 무렵까지 일부 대학에서 종종 행해졌으나 GI 교육법안 및 펠 그랜트 연방정부 학비보조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86년 대학 등록금의 98%를 해결한 펠 그랜트 프로그램이 99년에는 60% 이하에 불과하는 등 학비 인플레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이색적인 방법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을 보조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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