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결성대회, 반쪽 행사로 그쳐
▶ 한인사회 ‘조속합의’ 기대
미주한인 독립운동사의 뜻깊은 유적지 구 국민회관의 복원사업을 위한 추진기구로 한인사회 차원에서 결성된 ‘국민회관 복원위원회’가 유관 단체들의 불협화음으로 출범부터 삐걱거려 복원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의 도산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한 국민회관 복원 준비위원회(위원장 이만열 교수)는 12일 오후 6시30분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성정경 총영사와 한인 단체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회관 복원위원회 결성대회’를 갖고 홍명기 리버사이드 도산기념사업회장을 위원장으로 8인의 실행위원들이 중심이 되는 복원위원회 결성을 선언했다.
이날 복원위원장으로 추대된 홍명기 회장은 김운하(전 신한민보 발행인), 찰스 김(한미연합회 사무국장), 미셸 박(민주평통 간사), 김영빈(한미박물관 이사), 최종호(한국 도산기념사업회 사무국장)씨 등 6명과 흥사단측 대표 1명, 건물 소유주인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측 대표 1명 등으로 실행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간 국민회관 복원 추진 논의의 한 축을 이뤄온 흥사단 미주위원부(위원장 백영중)가 주최측에 반발하며 불참, 이날 결성대회는 결국 반쪽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흥사단의 최창호 위원은 “국민회관 복원위원회 결성을 위해서는 홍명기 회장측과 교회, 흥사단 등 국민회관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조직 구성과 인선 방법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같은 요청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결성대회를 강행, 불참을 결의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홍명기 위원장은 “흥사단측에서 실행위원으로 4명까지 참여하겠다는 요구를 해와 어쩔 수 없었다”며 “복원위원회의 문을 열어놓고 참여를 기다리겠지만 무리한 요구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한인 관계자들은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더 이상 국민회관 복원사업의 표류는 안된다”며 “관련 단체들이 조속한 합의를 통해 단합된 모습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하 기자>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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