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1만7천여명
재학기간 단축·학비절감
2년제 대학의 교과과정을 수강하는 LA 일원의 중·고교생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커뮤니티 대학과 중등학교간의 경계선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LA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의 통계에 따르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며 대학 과정을 동시에 이수하며 학점을 따는 학생들의 수는 96년 가을학기의 3,000명에서 2001년 가을학기에는 1만7,000명으로 늘어났다. LA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는 현재 LA 통합교육구와 라스버지네스 통합교육구 등 수개의 중등교육구를 대상으로 학점 동시 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등학교 재학생들에게 대학 학점 동시 취득을 허용하는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려면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가입이 허용된 학생은 커뮤니티 대학에서 수학과 영어에서부터 천문학, 정치학,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과목당 11달러의 커뮤니티 칼리지 수강료는 해당 교육구에서 부담하나 교과서는 학생들이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또 재학중인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게 아니라 지정된 칼리지 강의실로 찾아가야 할 경우 교통비도 개인 부담이다. 그러나 칼리지 캠퍼스로 이동하는 학생들이 많을 경우 교육구가 무료 버스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고생들의 68%는 중등학교 교과과정과 수강신청을 한 칼리지 교과과정의 학점을 성공적으로 취득하고 있어 커뮤니티 대학 재학생들의 70%가 낙제를 하지 않고 제대로 학점을 따내는 것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학점 동시 취득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으로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대학재학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일찌감치 습득해 학생들의 경쟁력과 학력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9학년이래 피어스 칼리지에서 대학 학점을 취득해 왔다는 엘 카미노 리얼하이의 한인 여학생 빅토리아 김(17)은 고교강의를 보충할 수 있고, 교과목 선택폭이 넓을 뿐 아니라 시간표를 짜는 데에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학점 동시취득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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