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블러버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명성의 거리와 차이니스 맨 디어터의 스타 손, 발자국 프린트를 보기 위해 연간 1,200만여명의 관광객들이 할리웃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호기심에 찬 이들의 발길 사이에서 묵묵히 스타들의 별자리를 청소하고 광내는 잔 피터슨(64)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무릎아래 두다리가 절단된 상태로 그는 가워 스트릿부터 라 브레아 애비뉴까지의 할리웃 블러버드 보도를 따라 새겨진 2,207개의 유명인사들의 이름과 그이름을 둘러싸고 있는 별자리를 닦고 또 윤낸다.
뉴욕타임스는 11일 잔 피터슨 같은 이름 없고 사람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소시민들이 미국내의 문화재나 역사적 명소의 이미지나 품위를 유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1면에 보도했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청소원 찰리 드레오나 사우스다코타의 콘 팰리스 벽 파손을 막기 위해 날마다 먹이를 주며 비둘기떼를 딴곳으로 유인하는 토리 팔리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무료로, 혹은 저임금으로 헌신적 사명을 감당하는데도 비하의 시선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가혹행위의 피해자가 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리가 없이 몸체로 이 별에서 저 별로 기어다니며 별자리를 반짝이게 만드는 피터슨도 1년에 몇 번씩이나 철없는 관광객이나 불량배들에 의해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 가장 큰 재산이랄 수 있는 목발을 훔쳐간다든지, 별자리를 닦는 그의 손을 밟고 넘어간다든가 하는 일이다.
웨스트 버지니아 출신으로 주로 뉴욕에서 TV수리공으로 살아온 피터슨이 ‘빈털터리’로 LA 할리웃 블러버드로 나앉은 것은 약 4년전. 날 때부터 신통치 않았던 두 다리는 4세 때 절단했지만 그는 “그래도 절단된 다리 때문에 베트남전쟁에 나가 총알받이로 죽지는 않았다”라는 낙천성을 유지하고 있다.
할리웃 거리는 노숙처로 안성맞춤이어서 그는 주로 ‘거이 롬바르도’ 별자리 옆에서 잤다. 그러면서 잔돈푼이라도 벌기 위해 별자리와 주변을 닦기 시작했다. 점차 주변을 넓혀가며 별자리를 윤내는 그를 어느날 할리웃 엔터테인먼트 지구 디렉터 케리 하링턴 모리슨이 우연히 봤다.
모리슨은 그날 그에게 점심을 사주고 별자리 폴리시어라는 직업을 제공했다. 시간당 9달러에 건강보험등 베니핏이라는 직업을 얻어 노숙자 신세를 면한 피터슨은 지금까지 하루 약 1마일의 거리를 별자리따라 몸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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