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무기 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 계획을 이미 세운 것으로 미국내 주요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은 또 유엔의 승인 없이도 이라크를 단독으로 공격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또 부시 행정부가 소규모 특수부대를 이용한 속전 속결을 원칙으로 하되 이라크군의 저항이 거셀 때는 15만명의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바그다드를 점령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군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국이 바그다드에 입성하기 전 후세인은 실각할 것으로 보지만 후세인이 힘을 잃더라도 바그다드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릿에서의 시가전은 불가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10일 아침 NBC 방송에서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 프로그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유엔이 만나서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취할 행동에 대해 유엔의 승인이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유엔 승인 없이도 이라크를 단독으로 공격할 수 있음을 또다시 공식 확인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를 긴급 소집했다고 이라크의 알-샤바브 TV가 이날 보도했다. 또 아랍 연맹 외무장관은 유엔의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면서도 군사공격에는 단호히 반대했다.
아랍권 22개국 외무장관들은 유엔안보리에 대해 새로운 유엔 결의를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삼지 않는다는 보장을 준수하도록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이틀간 외무장곤 특별회의를 마치면서 채택한 공동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144호가 “무력 자동사용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이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유엔 사찰단에 아랍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아울러 요구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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