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공화당 전멸 불구
2004년 대선 의식 무시 못해
2004년의 대선에 대비, 서서히 재선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캘리포니아는 다루기 힘든 골치 덩어리다.
공화당 태풍이 불어닥친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에 대한 일편단심을 꺽지 않았다. 민주당의 보루로 꼽히던 하와이와 메릴랜드, 진보성향이 강한 매서추세츠와 로드 아일랜드에서 공화당 주지사가 선정됐지만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를 비롯, 지방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을 모조리 당선시켰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지극한 정성을 기울였으면서도 끝내 캘리포니아를 공략하지 못한 부시 대통령의 심기를 다시 한번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캘리포니아는 부시 대통령에게 ‘미운 털’이 박힌 지역이다. 부시 대통령도 취임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캘리포니아에 발길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고, 가주 유권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직접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지목한 리처드 리오단 전 LA시장을 예비경선에서 보기 좋게 낙마시키는 것으로 응수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빌 사이먼 주지사 후보를 위해 5번 캘리포니아를 찾았으나 선거전이 본격화된 노동절 이후에는 아예 발길을 끊었다.
그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위기 당시에도 방관자의 입장을 취했다. 그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아우의 땅’ 플로리다를 수시로 방문하고, 연방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과 너무도 대조적이다.
일부 정계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감정적 앙금과 의회의 보수화로 캘리포니아가 불이익을 당할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분석가들은 전국 최다인 55명의 선거인단을 거느린 캘리포니아를 재선을 염두에 둔 대통령이 끝까지 박대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캘리포니아를 아예 포기할 경우 중도성향을 지닌 몇 개의 다른 주들을 확실히 붙잡아야만 ‘가주 선거인단 공백’을 보충할수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에게 캘리포니아는 ‘미워도 다시 한번’ 손을 내밀 수 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지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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