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광명산업
공사비-분양대금 분규
서로 책임 떠넘기기
80여명 수천만달러 피해
한국에서 추진했던 주상복합 프로젝트가 국내 관련업체간 ‘책임 떠넘기기’속에 공사가 중단돼 미주한인 분양계약자들이 수천 만달러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문제가 되고있는 주상복합프로젝트는 (주)삼성물산과 (주)광명산업개발이 공동 추진했던 ‘삼성 오퓨런스.’ 2001년5월 착공, 기초토목공사가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던 이 프로젝트는 올해 5월 두 업체가 공사비와 분양대금 인출권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더니 지난 10월14일 시공사인 삼성이 시행사인 광명 측에 공사도급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완전 답보상태에 들어갔다.
상황은 이런 데도 양측은 사태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다. 삼성은 최근 분양 계약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광명 측이 삼성물산 명의로 돼있는 분양대금의 임의인출권을 요구, 공사가 계속 지연됨에 따라 시공권을 포기했다’고 했으나 광명 측은 ‘도급계약 시 평당 공사비를 340만원으로 합의했던 삼성이 갑자기 공사비를 428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삼성 오퓨런스는 지하 7층, 지상 21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축물로 지상에만 모두 25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었으며 분양계약자 가운데 3분의1인 80여명은 미주 한인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오퓨런스 내 28평형 아파트를 약 23만달러(2억8,000만원)에 계약했던 홍모씨는 “대기업이 공사를 한다고 해서 믿고 계약을 했는데 자기들끼리의 문제 때문에 공사를 중단시켜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으며 28평형을 20만달러(2억4,000만원)에 계약했던 함모씨도 “임대수입을 위해 아파트를 샀는데 공사가 계속 연기돼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비난했다.
한편 삼성 오퓨런스에 앞서 1999년 삼성과 광명이 공동 추진했던 ‘삼성 쉐르빌’도 최근 부실공사 시비가 돌출되면서 일부 계약자들이 입주조차 못하는 등 물의를 빚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명 관계자에 따르면 평당 공사비 810만원, 총 12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었던 쉐르빌 프로젝트 역시 80여명의 미주 한인들이 분양계약을 맺었었다.
삼성 측은 7일 저녁 7시 래디슨윌셔플라자호텔에서 삼성 오퓨런스 사태와 관련해 설명회를 갖는다. <하천식 기자>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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