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데이비스 재선·밸리분리 부결신호범 워싱턴 주상원
최석호 어바인 교육위원 재선
5일 선거에서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가 예상밖으로 선전한 공화당의 빌 사이먼 후보를 누르고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재선됐다.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첫 번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을 재장악한데 이어 상원까지 탈환, 연방 의회를 통째로 장악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이번 선거의 핫 이슈로 떠올랐던 LA의 밸리분리안은 LA시 주민들의 과반수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싱겁게 부결돼 수년동안 지루하게 계속됐던 소모전을 일단락 짓게 됐다.
한인후보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개표 초반부터 리드, 재선됐고 두 명을 선출하는 어바인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선거에서도 최석호 현 위원이 밤 11시30분 현재 3위와의 득표차를 10%포인트로 벌이면서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하와이주 하원의원 3선에 도전한 민주당의 실비아 장 룩 후보도 무난히 승리했다.
그러나 하와이주 최초의 아시안 주하원의원이었던 민주당의 재키 영 후보와 가든그로브 시의원에 도전했던 박동우 후보도 3위로 당선이 어렵게됐다.
이밖에 하와이주 11지구 주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최경환씨와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시의원 선거에 3번째 도전한 공화당의 데이빗 정 후보는 현격한 표차로 완패했다.
민주당의 데이비스 주지사는 이날 밤 11시12분 현재 55% 개표된 상황에서 투표자의 47% 지지지를 얻어 43%를 획득한 사이먼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이먼 후보는 개표 초반 한때 데이비스 주지사를 앞서며 미전국에서 불고 있는 공화당 선풍을 타는 듯 했으나 대도시에서 패배하면서 뒷심 부족으로 아깝게 패배했다.
한편 34석의 의석이 걸린 연방상원선거에서 공화당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선전을 거듭, 3개의 의석을 추가하면서 49석이었던 원내의석을 52석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이하 5일밤 11시 현재 USA투데이 추계).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선 후 실시된 첫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상원의석을 추가한 것은 198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의석인 435석의 임자를 가리는 연방하원선거에서도 공화당은 60%를 웃도는 부시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어 경기침체라는 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민주당을 꺽고 원내 과반수인 218석을 크게 웃도는 227석을 확보했다. 반면 207석을 차지하는데 그친 민주당은 선거 전에 비해 오히려 3석이 줄어들었다.
이로써 공화당은 1934년 이후 집권여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석을 추가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찬반 양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치달았던 LA의 밸리 분리안은 해당 지역인 샌퍼난도밸리 주민들의 과반수 지지조차 획득하지 못하고 앞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12시 현재 밸리는 찬성 49%, 반대 51% 였고 LA주민들은 찬성 32%, 반대 68%의 압도적 반대로 밸리 분리를 불허했다. 또 할리웃 분리안도 투표자 4분의3의 반대로 싱겁게 부결됐다.
한편 AP통신은 5일 밤 12시 현재 36개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이 23개주에서, 민주당이 13개주에서 승리를 굳혔거나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같은 추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27명, 민주당 소속 주지사는 23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AP의 예상이 적중할 경우 민주당은 2개주의 주지사관저를 추가하는 셈이 되고 공화당은 선거전과 마찬가지로 27개주를 장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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