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100만달러가 넘는 금융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1일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 셰리프국에 체포된 정보영(31·뉴저지주 에지워터·사진)씨가 LA의 자동차 딜러에서도 다른 사람의 ID를 도용해 수대의 고급차를 리스한 뒤 이를 다시 팔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LAPD 동양인수사과와 공조, 정씨를 추적해온 뉴저지주 포트 리 경찰국 그레그 보일랜 수사관은 5일 “정씨가 지난 수년 동안 평소 알고 지내던 비슷한 또래의 한인 여성들의 신상정보를 도용, LA지역 수곳의 벤츠 딜러에서 고급 차를 리스해 다른 사람에게 되팔려다 실패했다”며 “정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전화를 걸어온 한인이 100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석금 없이 수감된 정씨는 현재 1건의 중절도 및 1건의 수표위조 혐의 등 2건의 중범혐의로 기소됐으며 6일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 법원에서 뉴저지로의 압송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받는다.
보일랜 수사관은 “정씨는 뉴저지주에 주소를 두고 ‘정민경’이란 가명으로 살아왔으며 LA, 콜로라도주 등을 수시로 오가며 사기행각을 벌여왔다”며 “현재 기소된 2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평결을 받아도 최소 10년의 실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98년 FBI 요원을 사칭해 서울의 한 은행원에게 접근, 다른 사람의 구좌로 미화 26만달러를 입금시킨 뒤 자신의 이름으로 돈을 인출해 잠적, 한국 경찰에 수배됐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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