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들 유니폼 착용
사진·기념품등 실내가득
스태디엄 철제의자 장식도
지난달 남가주, 특히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의 야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 넣었던 애나하임 에인절스의 극적인 월드시리즈 챔피언 등극에 누구보다 흥분한 인물은 파운틴밸리의 조그만 이발소 ‘언덱’(On Deck)의 주인 랜스 마틴이다. 이발소 광고는 내본 적 없는 그가 이번에는 ‘에인절스의 승리를 축하한다’는 광고를 신문에 냈을 정도다.
그의 이발소 이름이 그렇듯 마틴의 이발소는 이발소인지 미니 에인절스 스테디엄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다. 꼭 필요한 거울이나 세발이나 헤어컷 기구를 제외하고는 눈에 닿는 것은 온통 에인절스팀의 사진이나 기념품, 선수들의 사인, 커리커쳐, 배너들이기 때문이다.
TV에서는 계속 에인절스의 경기가 생중계 혹은 녹화 중계되고 있으며 이발사들과 고객과의 대화 내용도 헤어컷이 아니라 ‘야구’다. 마틴은 물론 종업원 2명도 모두 에인절스 티셔츠, 모자로 유니폼을 삼고 있다.
성인들의 헤어 컷은 8달러를 받고 노인들에게는 그것도 6달러로 할인해주는 저렴한 이발소지만 열렬한 야구팬인 마틴은 이발소를 야구장 분위기로 꾸미는데는 전혀 인색하지 않다.
그는 에인절스 기념품이라면 마구 사들이는가 하면 고객 대기용 의자로도 오리지널 애나하임 스테디엄에 있던 접는 철제의자로 대체했다. 새로운 스테디엄으로 이사하면서 뜯어낸 추억어린 이 의자를 그는 1개당 26달러씩 8개를 구입하는 개가(?)를 올렸다.
최근에는 널찍한 선수 대기장(덕아웃)까지 한쪽에 만들어냈다. 에인절스팀의 유물이나 기념품 외에도 다른 팀의 사진이나 게임 안내 포스터, 1946년 브룩클린 다저스 경기의 스코어 카드 등도 온통 도배가 되어 있다.
마틴의 변함 없는 에인절스 사랑은 그의 단골뿐 아니라 주변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주변에서는 에인절스의 형편없는 추락 때에도 한결같이 외곬 성원을 보낸 마틴 같은 이들이 에인절스팀을 챔피언에 올렸다고 말하고 있다.
마틴은 이번 승리 축하 광고에 이어 녹색으로 칠한 이발소 내 덕아웃을 빨간색으로 다시 페인트할 예정이다. 또 이번 게임의 기념방망이나 기타 기념품들을 더 많이 사들일 예정이다. 또 소중한 에인절스 게임의 추억을 간직한 새 고객들이 더 많이 방문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16세 때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이발사로 나선 마틴의 야구 사랑은 라 퀸테 고교(웨스트민스터 소재)에서 야구선수로 뛸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현재도 이발소 일이 끝나면 아들 트레버(19세)와 함께 로컬 야구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