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개월만에‘단비’
▶ 미도리와 연장 접전끝 우승

‘갈비, 반값 대세일!’
박지은의 부친 박수남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삼원가든에서 19개월만에 처음으로 ‘갈비 세일’ 사인을 내걸었다. 작년 1월 오피스디포 정상에 오른 뒤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딸이 마침내 1승을 추가한 기념행사다.
박지은은 2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02만달러) 최종일 결승에서 일본랭킹 15위 요네야마 미도리(일본)를 연장 4번째 홀에서 물리치고 우승, 상금 15만3000달러를 차지했다.
박지은은 3,5번홀을 요네야마에게 내주는 등 초반 열세를 보였으나 9번홀에서 1홀차로 따라 붙은 뒤 13번홀에서 승리,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18번홀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한 박지은은 연장4번째 홀인 파4짜리 13번홀에서 3.5m짜리 버디를 낚으며 길고 긴 22홀 승부를 마감했다.
지난 2001년 1월28일 오피스디포 이후 19개월 6일만에 우승이자 개인통산 3승이다. 또 버디랭킹 1위인 박지은은 이번 승리로 상금랭킹 7위(73만2749달러)로 뛰어 올랐다.
지난 주 박세리의 나인브릿지 클래식 제패이후 2주 연속 우승하는 등 올해 들어 한국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올린 승수는 9승(박세리 5승, 김미현 2승, 박지은 1승, 박희정 1승)으로 늘어났으며 상금랭킹 10위안에 3명(박세리 2위, 김미현 4위, 박지은 7위)의 한국골퍼가 포진하고 있다.
한편 한희원(23)은 오전 준결승에서 16번홀까지 2홀차로 앞서가다 요네야마 미도리에게 내리 2홀을 내준 뒤 연장 첫 홀에서 패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희원은 3, 4위전에서도 카린 코크에게 1홀차로 패하며 4위에 그쳤다.
박지은 인터뷰
“오랜 부진 마침표 너무 기뻐”
“얼마나 기다렸던 우승인지 모른다.”
22홀까지 간 혈전 끝에 시스코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쥔 박지은(23)은 지난 19개월 동안 겪었던 마음 고생을 이렇게 털어놨다. 지난해 1월 오피스디포 우승이래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져 주변에서 살이 너무 빠졌다는 염려를 받을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좀처럼 제자리를 찾을 수 없어 계속 속만 탔다.
몸과 마음이 지친 탓인지 박지은은 8월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이번 대회전까지 출전한 10개 대회에서는 단 한번도 ‘탑10’에 들지 못했다.
박지은은 오랜 부진에 속앓이를 많이 한 듯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서 벗어나 기쁘다. 이로써 다음시즌을 자신 있게 맞이하게 된 점이 무엇보다 다행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주변의 넘치는 기대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이번 우승으로 충족시켰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시절 52승을 올린 뒤 1999년 퓨처스투어(LPGA 2부투어) 5승을 올리며 LPGA투어로 직행, 한국과 미국 골프계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박지은은 “고비를 넘은 만큼 앞으로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며 지켜 봐 줄 것을 팬들에게 부탁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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