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넘게 끌어온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의 탈당사태가 본격화하고 있다. 3일까지 김명섭(金明燮) 강성구(姜成求) 김윤식(金允式) 이근진(李根鎭)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15명 안팎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이 이번 주 중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집단탈당 사태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후단협은 집단탈당이 이뤄지면 자민련 및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무소속 의원 등과 연대해 원내교섭단체를 만든 뒤 후보단일화를 압박하는 한편, 새로운 전국적 신당 창당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탈당 규모 및 면면
‘4일 탈당파’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이윤수(李允洙) 이희규(李熙圭) 최선영(崔善榮) 설송웅 유재규(柳在珪) 의원 등이다. 유용태(劉容泰) 박종우(朴宗雨) 원유철(元裕哲) 김덕배(金德培) 홍재형(洪在馨) 송영진(宋榮珍) 송석찬(宋錫贊) 장성원(張誠源) 의원 등은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후원회 및 국회 예결특위 활동 등을 이유로 새해 예산안 처리 시점인 8일을 전후해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단협 한 핵심 인사는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급 중진 5~6명도 마지막 단계에서 참여할 것”이라며 “후보단일화 논의 진전에 따라 재야출신 인사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2일 골프회동을 갖고 탈당 및 신당 창당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친 MJ 성향으로 후단협에 적극 동조 입장인 박 최고위원은 최근 가까운 의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당내에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직접 중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후 행보 및 전망
탈당파 내부에서도 분권적 대통령제 개헌을 명분으로 하는 전국 신당파, 한나라당 입당파, 국민통합21 참여 선호파 등으로 기류가 나뉘어져 있다. 이인제 의원 계열은 자민련, 민국당, 무소속 의원들을 묶고 경기 충청 강원 및 호남 지역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전국 신당’을 조속히 띄워야 한다는 입장.
이 의원은 겉으로는 “연말까지 무심정관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심 대선 이후를 겨냥, 중부권 신당을 암중모색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탈당의 물꼬를 튼 김명섭 강성구 의원과 이근진 의원 등은 본인들의 부인에도 한나라당 입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국 상황에 따라 전격적으로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윤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정 의원과의 개별접촉설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소속 의원들 간에 지향점이 서로 다른 데다 자민련 등 각 정파간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이들 구상이 현실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노 후보측 반응
노 후보는 3일 당내 탈당 사태에 “배지 달기 쉬운 곳, 좀 더 좋은 자리, 좀 더 후원 받기 좋은 곳에 이익을 쫓아다니는 행태를 버려야 한다”며 비난했다. 노 후보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정치를 해야 우리 정치가 바뀐다”며 소신과 원칙의 정치를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 요구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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