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서 폭발적 인기… 타지 유학 차단해 고급인력 확보 계산
미시간 등 11개주도 앞다퉈 실시
저소득층 혜택 줄어 부작용 우려도
평점 B이상의 학업성적을 올린 주립대 재학생들에게 각자의 경제 형편에 관계없이 장학금을 지급하는 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 대표적 예에 해당하는 조지아주는 우수학생들의 주립대 유치를 목표로 지난 93년부터 17억달러 규모의 장학 프로그램을 시행,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미시간주와 플로리다주 등 조지아주의 성공에 자극 받은 주변의 11개 주들 역시 평점 B이상의 성적을 올린 학생들에게 다투어 장학금을 제공, 이들의 타지 유학을 막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제 조건인 고급인력 확보 차원에서 주정부가 장학금이라는 당근을 이용, 우수학생들을 붙잡아 두는 셈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잡음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학생 각자의 경제적 형편을 불문하고 성적을 위주로 장학금을 지급하다 보니 학비 보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 출신의 학생들보다 중간 소득층 이상의 학생들이 대부분의 장학금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주정부의 그랜트 수상자의 경우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의 가정에 속한 학생들이 연 2만달러의 저소득 가정에 속한 학생에 비해 7배나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2000년까지만 해도 고소득 가정의 자녀들 가운데 단 2%만이 주정부의 그랜트를 받았으나 지금은 성적을 토대로 이를 지급하기 때문에 5% 이상이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조지아주에서는 전체 주 그랜트 가운데 고작 5%만이 학비지원 없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아예 포기해야 할 형편의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반면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의 가정에 속한 학생들이 주정부 그랜트의 20%를 가져간다.
이 때문에 주정부의 장학금은 ‘자동차 장학금’ 혹은 ‘아파트 장학금’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생겨났다. 가정형편이 넉넉한 B학점 이상의 학생들이 주정부의 그랜트로 자동차나 풀이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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