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최대의 한인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미은행(행장 육증훈)의 실리콘밸리 진출 소식에 지역 한인들은 반응은 회의적이다.
남가주에 이미 13개 지점망을 갖춘 한미은행이 실리콘밸리에도 지점을 내기로 결정한 소식을 접한 지역 한인들은 아무리 규모가 큰 은행이라 하지만 무엇보다 실질적인 지역 한인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점에서 의문을 갖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 나라, 패시픽 유니온 뱅크등 한인 은행만 3개나 들어선 이 지역에 한인 은행들끼리 과당 경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제한되어 있는 은행 직원들을 흡수하려는 스카웃 전쟁에서부터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은행간의 치열한 몸싸움등이 자칫 구겨진 한인은행의 모습을 비쳐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미 은행측에서는 은행 규모는 물론 조직면에서 뛰어나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북가주 한인들을 고객으로 얼마만큼 끌어올 수 있느냐 하는 마케팅 전략도 미지수이다.
경기가 식을 데로 식어진 이 지역에 한인 은행이 또 하나 들어선다고 해서 지역 한인 경제가 좋아질 리가 만무하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은행들이 많이 들어서면 이들의 과당 경쟁으로 대 고객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미은행측은 비즈니스 융자에 치중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자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상당수인 이 지역 에 얼마만큼 적절하게 융자금을 제공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K모씨는 "LA 지역에서 올라온 한인은행들의 경우 융자 결정권이 대부분 LA 본점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크레딧 좋고 큰 규모의 융자만 취급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결국 한미은행 실리콘밸리 지점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고객 서비스와 상품 개발이 관건인데 이를 진두 지휘할 수 있고 지역 한인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지점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지역 한인들의 의견이 높다.
한미은행 실리콘밸리 지점은 산타클라라 엘카미노 리얼과 카일리 블러버드 지점에 위치할 예정이며 매장 규모는 3,500스케어피트이다.
지점 개장은 내년 1월로 준비되어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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