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엔건물 총 난사 스티브 김씨 부인 인터뷰
"그이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착실한 사람이에요. 이런일을 할 줄 도대체 알지도 못했고 도대체 그럴 사람이 아닌데 뭐가 뭔지 알수가 없네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밖에서 누가 FBI라고 하는데 문을 열어줘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시카고 데즈 플레인스에 거주하는 스티브 김(57)씨의 부인 낸시 김(57)씨는 3일 저녁 7시20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안절부절 못했다.
"저는 TV를 못봤어요. 그런데 사촌동생이 전화를 걸어와 알았는데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께 집에와 보니 남편이 화요일 휴가를 얻었다며 시애틀에 갔다가 일요일날 돌아온다는 전화 메시지를 남겨 놓았길래 기분도 나빴고 허탈해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사촌동생 부인이 내가 혼자 있으면 안된다고 찾아왔는데 아래층에서 경찰이 못들어간다고 해서 돌아갔다고 연락이 왔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문을 두드리네요. 저는 영어도 못하는데... 전화도 계속오고,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김씨가 평소 북한 정권에 대한 불만이 많았느냐는 질문에 부인은 "그런 것은 없었으나 그이는 가끔씩 한국이 너무 불쌍하다.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를 빼먹는다. 굶는 사람들은 굶고 배부른 사람은 너무 배가 부르다며 한탄을 하기는 했으나... 아이 참, 문을 계속 두들기는데 어떡합니까. 통역좀 해주시겠어요? 잠깐만요...."
누군가에게 문을 열어준 뒤 다시 수화기를 잡은 부인은 남편이 권총을 원래 갖고 있었는지, 어디서 구입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총은 무슨 총이요. 그는 총이 없었어요. 잠깐만요... FBI가 이름이 뭐냐고 묻는데요..."
잠시후 한 남성이 전화기를 넘겨 받았다.
뉴욕한국일보 기자임을 밝히자 전화 인터뷰는 끝났다.
약 20년전 이민온 김씨 부부는 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
부인은 언제 뉴욕에 올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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