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직원 채용. 언론 광고. 사은품 증정 등 다양
외국계 은행들의 한인시장 공략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티, 체이스, 플릿뱅크, 플러싱세이빙스뱅크(FSB) 등 외국계 은행들이 한인 고객층을 파고들고 있다.
한인 사업자와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저금리의 대출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예금고객 유치를 위한 사은행사와 한인 직원 채용을 통한 한인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올들어 저조해진 영업력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인은행과 외국계 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티뱅크는 최근 한인 시장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인 직원을 대거 채용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리안 데스크를 두고 있는 시티뱅크는 지난달 맨하탄 한인타운 인근 32가 파크애브뉴 지점과 34가 7애브뉴 지점, 37가 5애브뉴 지점에 처음으로 한인 직원 10명을 배치했다.
현재는 한인 고객들의 예금 및 대출상담 등 기본적인 서비스 업무를 펼치고 있지만 앞으로 증권, 보험 등 종합 금융서비스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플릿뱅크는 신용실적이 부족한 한인 소규모 사업자들을 타깃으로 한 신용대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은행은 간단한 융자 신청서만 작성해서 제출하면 소득세 신고 등 까다로운 서류 없이도 업주의 신용조사와 사업내용 만을 검토한 후 최대 10만 달러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FSB의 경우 지난달부터 한인 정기예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마련, 예금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플러싱 키세나 지점을 방문해 1,000달러 이상의 신규 계좌(체킹, 세이빙, 머니마켓)를 개설하는 고객들에게는 토스터, 체중기, 탁상시계, 식료품 가방 등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또 정기예금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적립금액에 따라 36인치 HDTV에서부터 VTR, 캠코더, 컴퓨터 등을 탈 수 있다.
이밖에 HSBC도 "돈이 필요하십니까?’ ‘HSBC 은행이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한인 언론 등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앞세워 한인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이 마케팅 강화를 통해 한인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에 맞서 한인은행들도 고객 입맛에 맞는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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