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볼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한 여름을 훌쩍 보냈다.
피부에 와 닿는 아침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무척 높다. 또 유난히 파랗다. 어느새 가을 속에 서있는 나를 발견한다. 속세의 온갖 희로애락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절은 다시 또 그렇게 한 순배를 돌고 있나보다.
정신없이 뛰던 삶을 한 템포 늦추고 조용히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사색의 계절 가을.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언지 생각해 본다.돈, 명예, 학력, 건강 등…. 하지만 이보다 우선하는 것이 바로 ‘지혜’ 일게다. 지혜가 없으면 이 모든 것을 가졌다 해도 무용지물. 지혜가 없으면 돈이 있어도 돈의 노예가 되며, 오히려 화를 불러 패가망신의 길로 들어서기 십상이다.
권력 역시 마찬가지. 심지어 가장 소중한 건강도 지혜가 없으면 오히려 자만의 원인이 되어 몸을 망치는 결과를 자초한다고 한다. 솔로몬이 모든 것을 제쳐놓고 지혜를 구한 것도 ‘지혜야말로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위한 필수적 덕목’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색의 계절 가을은 ‘지혜 사냥’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지혜는 책에서 구할 수 있고, 가을은 명색이 ‘독서의 계절’이자 ‘마음을 살찌우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부자’라는 말이 있다. 이는 물질보다는 정신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적 부보다 물질적 부를 누리려 한다. 정신보다는 물질을 중시하고 많이 가진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으니 말이다.
행복이란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질적 부는 마음을 황폐하게 하지만 정신적 부는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니 말이다. 정신적인 부를 쌓는데 가장 가까운 길은 책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은 지식과 더불어 지혜를 넓히는 보물창고이자 정신안정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은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책을 통해 얻는 지혜는 어려운 시대를 헤쳐나가는 용기와 힘이 된다는 것.
독서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은 많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읽기를 게을리 하면 마음의 양식과 정신의 풍요는 찾을 수 없다. 결국 책 속에 담겨있는 보석을 놓치고 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은 영원한 진리. 책은 마음의 양식이고 독서는 병든 마음도 치유한다.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것은 삶을 사랑하는 일이며 진리를 터득하고 지혜를 쌓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 ‘행복의 조건’에서 "아이들이 오락과 유흥에 치우치면 미래의 성취보다는 순간의 쾌락에 쏠리게 된다"며 "단조로운 삶을 견디는 훈련으로라도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법이다. 특히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일수록 책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지혜를 갈고 닦아야 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내세우지만 하루에 30분씩만 책을 읽어도 평생 4,0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독서는 심심풀이 대상이 아니다. 또 억지로 읽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독서를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읽기 노력이란 다름 아닌 *TV 시청 시간을 줄인다 *항상 책을 갖고 다닌다 *매일 아침 30분 일찍 일어난다 *잠자기 전 30분을 이용한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다 *최소한 한 달에 한번은 서점에 간다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니 한 번 시작해봄은 어떨런지.
미국 근대화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은 하루 24시간을 3, 5, 7, 9로 배분하여 실천할 것을 주장했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9시간은 일하고 7시간은 잠자며 5시간은 놀고 나머지 3시간은 독서 시간으로 떼어놓고 실천해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이나 한 권 싸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은 유혹을 진하게 느끼는 계절. 훌쩍 떠날 수야 없지만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시집이나 수필집 한 권 집어드는 것은 괜찮을 듯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