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저스, A’s에 2-3 패
▶ 9승8패 방어율 5.75로 한해 마감

시작의 악연이 끝까지 이어졌다.
8이닝 호투불구 3실점
6년연속 10승달성 실패
개막전에서 마크 멀더를 앞세운 오클랜드 A’s에 패하는 것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최종전에서도 멀더와 A’s에 고배를 마셔 10승 대신 8패로 씁쓸하게 시즌을 마쳤다. 27일 홈구장인 알링턴 볼팍에서 벌어진 시즌 마지막 선발 출격에서 박찬호는 8회까지 무려 133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으로 시즌 10승과 통산 메이저리그 90승 고지에 도전했으나 끝내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이날 8이닝동안 7안타와 포볼 3개, 몸 맞는 볼 1개를 내주며 3실점했고 삼진 6개를 잡아내는 등 비교적 호투했으나 상대인 멀더는 다시 한번 박찬호를 능가했다. 레인저스 강타선을 7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산발 3안타로 셧아웃시킨 것. 레인저스는 멀더가 떠난 뒤 9회말 A’s 클로저 빌리 카치를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막판 맹추격을 벌였으나 끝내 마지막 1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2-3으로 주저앉았고 박찬호는 올해 멀더(19승7패·방어율 3.47)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3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 1997년부터 5년째 이어온 시즌 두자리수 승리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레인저스 이적 첫 해를 9승8패, 방어율 5.75의 부진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시즌 내내 고질병이던 초반 불안이 또 다시 박찬호의 발목을 잡은 암초로 나타난 경기였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곧바로 선두 레이 더햄과 2번 마크 엘리스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1사후 4번 데이빗 저스티스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계속해 그렉 마이어스를 포볼로 내보내 만루의 위기를 맞은 뒤 내야땅볼로 2점째를 내줬으나 테런스 롱을 삼진으로 잡아 더 이상 출혈 없이 이닝을 넘겼다. 그리고 2회부터 6회까지는 안타 2개만을 내주며 깔끔하게 막아내는 일급 투구로 에이스의 가능성을 다시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19승에 도전한 특급투수 멀더에겐 2실점의 핸디캡도 너무 컸다. 레인저스 타선은 멀더의 다양한 체인지업과 코너웍에 눌려 타격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며 7회까지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다. 박찬호는 7회초 9번 제이슨 그레이보우스키와 더햄에 연속 2루타를 맞고 결과적으로 승부를 가른 3번째 실점을 한 뒤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레인저스는 9회말 3안타와 포볼로 2점을 만회한 뒤 희생번트와 고의사구로 원아웃 주자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칼 에버렛의 1루땅볼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됐고 마지막 타자 다니 새들러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3루수에 잡히면서 박찬호의 시즌은 패배로 막을 내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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