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부 클레어몬트 지역 뒷산이 온통 불바다로 변했다.
지난 22일 밤 인근 글렌도라에서 시작된 산불은 샌개브리엘 마운틴의 산등성이를 타고 동쪽으로 번지면서 25일 클레어몬트 지역으로 확산돼 이 지역 주택 700여채가 불길에 휩싸일 위험에 놓여 있다.
이날 불은 클레어몬트 지역의 주요 도로인 베이스라인 길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산 전체를 맹렬히 태우고 있으며 경찰은 이 지역 일대의 교통을 차단한 채 만일의 사태를 대비,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날 오후 마운틴 발디 빌리지 바로 인근까지 접근한 불로 71개의 건물이 소실됐으며 LA카운티와 인접 3개 시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화재 피해자를 위한 연방재해금을 요청했다.
캘리포니아 각지에서 지원 나온 1,000여명의 소방관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길이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관계당국은 25년만에 처음으로 산불이 우기철에 접어들어 자연진화될 때까지 모든 산림위락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클레어몬트 지역 거주하는 권모 여인은 “뒷산에서 시뻘겋게 번져 가는 불길이 무섭다”며 우려했으며 라번에 거주하는 김미리씨는 “불이 산 위로만 번져 마을 주택에는 위협을 주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빨리 진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불이 시작됐던 글렌도라의 김모 할머니는 “어제만 해도 뒷산에서 불길이 맹렬하게 타올랐다”고 전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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