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보트 피플 21명이 작은 어선을 타고 48시간의 죽음의 항해 끝에 남한에 도착했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예견하고 우려했던 사실이 현실화한 것이다. 8월18일에 발생한 이 사건은 해상이 북한 탈출의 새로운 망명 루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냈다. 중국으로의 탈출이 제지를 받고 있는 현재의 육상 루트가 어렵게 되자 해상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사태가 계속 될 것이니 남한이나 미주지역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도움으로 계속 탈출을 기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북한 형제들은 이제 이 이상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도 우리를 살려줄 이는 남한 형제뿐이라며 몰려오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통일은 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식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는 것 같다. 조국이 분단된지도 57년째가 되었고 사실 오랜 세월을 두고 통일, 통일했으니 “또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나” “통일은 때가 되면 되는 거야” “우리가 서둔다고 될 것 같아?” 하고 자포자기하고 있다.
우리 자신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야겠다는 성의가 없는데 어느 나라의 지도자가 애써 주겠는가. 오히려 한반도가 통일이 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나라들이 우리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의 4대 강국들이다.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남북은 하나였으니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고 우리들은 같은 부모 형제자매였는데 강대국들이 분단해 놓았으나 어떻게 해서라도 하나가 되게 해야 한다.
알다시피 현재 북한은 식량도 없고 돈도 없고 기간산업도 취약하기 그지없다. 되지 않는 사회주의 한답시고 거덜 나버리고, 이제야 뒤늦게 중국식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오늘날 북한의 국민 총소득은 남한의 약 25분의1 수준이고 일인당 국민소득도 남한의 6,823달러에 비해서 북한은 겨우 537달러이니 약 12분의1 정도이다. 당장 먹을 식량이 없어서 굶어 죽어 나가는 나라가 북한이니 필사적으로 중국으로 탈출하여 구걸과 매춘으로 연명하고 있는 북한 난민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과거 독일의 전례를 보아도 한계를 넘어서면 집단 탈출로 이어졌고 그 후에는 총탄으로도 막을 수 없는 처참한 아우성의 민족 엑서더스로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어도 남녘 형제자매들이 모른다고 할 것인가. 정말로 우리들은 이런 사태가 눈앞에 닥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어느 때가 되려는지 모르겠으나 우리 민족이 하나되었을 때에 북녘 동포들이 “우리가 그렇게도 굶주렸을 때에 당신들은 무엇을 도와주었습니까 한다”면 할 말이 없다.
통일에 관해서는 독일의 경우가 참고가 된다. 독일이 통일된 후에 가난한 동독인을 위해서 서독 사람들이 많은 것을 희생하고 도와주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도 북한을 도와야 한다.
베드로 고/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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