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11일 오전 8시46분 공중납치된 미국 항공기가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들이받으며 미국은 역사상 가장 큰 충격을 입었다.
그후 잇달아 발생한 테러사건은 불과 2시간만에 3,040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세계 최대강국이라는 자부심에 큰 흠집을 냈다.이날 테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미국의 심장부이자 전 세계의 수도인 뉴욕시.
뉴욕에서는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 2,807명이 사망했고 경제적 피해는 83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욕시 정부 통계에 따르면 당시 테러로 인해 6개 상용 건물의 1,340만 스퀘어 피트 공간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23개 상용 건물의 2,110만 스퀘어피트 공간이 심한 피해를 입었다.
뉴욕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콘 에디슨사 변전소 2개가 박살나 1만9,500명 고객이 정전으로 고통을 겪었으며 셀률라폰 버라이존사 고객 3만4,000명의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패스역이 파괴됐으며 12개 지하철역이 붕괴 또는 심하게 무너져 서비스가 중단됐다.이외에도 맨하탄과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브루클린 배터리 터널’이 폐쇄 됐으며 웨스트 스트릿과 처치 스트릿이 차량운행은 물론 보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카날 스트릿 남부지역은 7일간 통행이 금지됐다.
이스트와 웨스트 지역은 통행이 제한돼 이 지역 자체가 마비됐다.이같은 피해로 인해 2001년 10월1일까지도 13만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직장인 맨하탄 남부지역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으며 9월1일 6.1%에 달하는 빈 상용공간이 2002년 6월 무려 14.1%로 늘어났다.
특히 큰 피해를 입은 분야는 관광업으로 조사됐다. 2001년 9월1일 관광업계 직원이 전년대비 5% 늘어난 것에 비해 9.11 이후 무려 1달만에 18%, 2달만에 23%가 각각 줄어들었다.
그러나 뉴욕은 시 경제를 흔들어 놓은 테러사태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가 9.11 사태 1주년 기념일을 일주일 앞둔 4일 공개한 복구현황에 따르면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긴급구호금 207억달러가 이미 복구작업 및 지역정상화를 위해 투입됐다.
60억달러가 9.11 사태 대응과 긴급구조 및 복구비용으로, 35억달러가 상가, 주민과 지역사회 지원비용으로, 50억달러가 세금혜택으로, 50억달러가 교통정상화를 위해 사용됐다. 이같은 자금을 이용, 뉴욕시는 지난 5월30일 그라운드 제로에 대한 철거작업을 완성했다. 180만톤에 달하는 각종 파기물을 10개월만에 들어낸 것이다.
또 지난 2월에는 그라운드제로 주변에 센츄리 21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으며 4월에는 주변의 모든 파이낸셜 센터 건물이 다시 문을 열었다.
9.11 사태 발생 이후 약 1년만에 당시 파괴된 상용공간 83%가 다시 상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이외에도 콘 에디슨은 이 지역 복구를 위해 130마일에 달하는 지하전선을 깔고 변전소 공사에 돌입했으며 4,300피트에 달하는 개스 파이프도 새로 설치했다.
버라이존사도 20개의 음성 회로와 440만개의 데이터 회로를 설치, 고객들의 전화서비스를 원상복귀시킨 상태다.
현재 복구작업이 가장 늦어지는 교통분야도 오는 15일부로 폐쇄된 1/9노선과 N/R 노선 등 일부 지하철역 서비스가 다시 제공될 예정이다. 그동안 통행이 차단 또는 통제됐던 거리의 96%가 이미 완전보수, 개통된 상태이다.
블룸버그 시장과 파타키 주지사는 뉴욕시가 시 전체를 마비시키다시피한 9.11 사태에서 이 같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뉴요커들의 단합심과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는 의지, 그리고 뉴욕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추가 테러 겁난다"
미 도시 조사, 생물학 테럼 가장 두려워
9.11 테러 발생 1년이 지난 현재 미국 도시들은 추가 테러로 생·화학 및 사이버 테러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도시 시장들의 연합단체인 ‘전국도시리그’(NLC·회장 캐런 앤더슨 미네소타주 미네통카시장)가 725개 도시를 상대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82%가, 인구 10만명 이상인 대도시 95%가 생물학 테러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81%와 대도시 92%가 화학테러를, 전체 도시 80%와 대도시 91%가 사이버 테러를 각각 가장 걱정되는 추가 테러라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전체 도시 67%와 대도시 85%가 ‘더러운 폭탄’(원자탄) 폭발을, 전체도시 62%와 78%가 방사선물질의 공격을, 전체도시 62%와 대도시 82%가 자폭테러를 우려했다. 1년전 9.11 사태와 같이 비행기를 무기로 사용한 테러에 대해서도 전체도시 60%와 대도시 76%가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사이버 테러 경우 전체도시 80%가 우려를 표했으나 불과 26%만이 현재 마련돼 있는 반테러대응정책이 사이버 테러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도시는 91%가 우려하고 있으면서도 불과 43%만이 대응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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