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틴밸리 사무엘 W. 루 시의원은 우연한 기회에 정치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18개월 전 당선된 시의원 중 한 명이 연락도 없이 시의원 선서에 나타나지 않아 선거가 아닌 시의회 지명으로 시의원에 입문했다. 이 지명전도 선거만큼 어려웠다. 루 의원은 14명이 이력서를 제출한 가운데, 시의회 인터뷰를 거쳐 당당히 시의회에 입성했으니 ‘무혈 입성’은 아니다. 중국 본토 출신의 부모 밑에서 전통적인 동양 사고방식으로 교육을 받아 가족의 가치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올 11월 선거에는 당당히 주민의 심판을 받을 채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선거 대신 지명으로 14대1의 경쟁을 뚫고 시의원이 된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파운틴밸리에 20년간 살면서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참여한 덕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다양한 교육관련 모임에 활발하게 개입했다. 아내도 초등학교 교육위원이다.
-파운틴밸리 중국계 첫 시의원으로서 자신의 이력서를 소개해달라.
▲LA에서 태어났으며 칼스테이트 롱비치에서 경제학으로 학사학위, 피닉스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까지 가든그로브 퍼시픽벨사에 근무한지 24년이 된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23)과 딸(20)이 있다.
-부모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 본토에서 미국으로 왔으니 이민 애환이 있을 것 같은데.
▲부친이 홀로 기회와 자유를 찾아 미국에 왔다. 부친은 상당수 중국계 이민자가 걸어온 전형적인 길을 걸었다. 미 군인으로 2차대전에 참전한 후 시민권을 획득, 어머니를 초청해 기회의 땅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어나갔다. 부친의 꿈은 자식들이 모두 대학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어떻게든지 학비는 구할 테니 대학은 가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부모님은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올 11월 선거의 승리 전략은 무엇이며 당선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가가호호 방문이다. 파운틴밸리는 인구 5만5,000여명의 소도시로 밖에 나가 주민과 직접 만나는 것이 효과가 있다. 또 백인 아내 조엔과 친척들이 이 지역에서 비교적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벌이고 있어 선거에 큰 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백인 아내와 어떻게 맺어졌나.
▲백인이 대다수인 카슨 고등학교에 다니다 보니 자연히 여자 친구도 백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칼리지도 함께 다니며 오래 사귀다보니 다행히 양측 부모 반대 없이 무난히 결혼할 수 있게 됐다. 아내와 문화적 충돌도 없다.
-파운틴밸리 중국계 단체들의 루 의원 선거 지지도는 어떤가.
▲특별 조직이 없고 중국계 교회에서 다소 지원을 받는 정도다. 선거자금도 최소 1,500달러에서 1만달러만 있으면 그런 대로 해나갈 것 같다. 조그만 도시에서 발로 뛰기 때문에 포스터와 지지 호소 편지 정도의 비용만 필요하다.
-한인 커뮤니티의 박동우 후보도 퍼시픽벨에 근무하고 있다. 같은 회사 동료로서 박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한다면.
▲가든그로는 파운틴밸리와 달리 시의 규모가 크다. 한인만을 대표한다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 조심스런 얘기지만 일부 타인종이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경계하는 느낌을 받았다. 15년 전을 한인타운과 현재를 비교해 보라. 엄청난 발전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아시안의 힘이 커지는데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박 후보가 히스패닉들 타커뮤니티도 찾아다니면서 주민 전체의 권익을 대표한다는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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