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이후 가장 오랜 주식시장의 침체가 한인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사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수많은 경제적ㆍ사회적 충격을 겪었지만 그래도 계속 한인사회의 경제력은 성장을 계속, 20년 전 2억 달러도 안되던 한인은행 예금고가 지금은 그 20배에 이르는 40억 달러에 다가서고 있다.
그동안 90년대 초의 불황과 LA 폭동으로 많은 한인들이 재산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전체의 경제는 성장을 해왔다. 그런 점에서 미 증시의 폭락과 불황에도 한인경제는 충분한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역성은 다변화된 한인경제의 특수성에 기초한다고 생각한다.
한인경제는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미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부문인 제조업과 서비스업 및 도ㆍ소매업과 부동산 관련산업이고 둘째는 코리아타운이라는 지역 단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자체 소비경제 및 부동산 임대업이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한국과 연결되는 직접투자와 송금의 유동성 이전이 있다.
이중 첫 번째 분야인 미 경제 연관산업은 미 경제의 약세로 상당기간 매상의 감소와 이익의 하락을 면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이후 그래도 미국경제는 소비자들의 소비증가로 인해 큰 어려움 없이 지탱되었지만 그런 중에 늘어난 개인부채의 증가와 주택융자의 한계로 더 이상 소비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미 경제와 관련된 의류업계나 서비스업계 및 소매업 등에 관련된 한인 사업체의 불황이 한인 경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리아타운 안의 대표적인 업종은 서비스와 소매 등 소비업소들이며 이에 연관된 상업용 부동산 임대업이 부수적으로 따르는데 현재까지 뚜렷하게 한인 소비자 외의 시장이 개발되어있지 않아 자체적인 부가가치가 형성될 단계는 아직 아니다. 다만 한인타운에 수준 높은 유흥공간이 많이 생겨나고 고급 소매업도 확장돼 그동안 타운 밖으로 나가던 지출이 타운 안으로 많이 늘어난 것은 좋은 신호다.
세 번째 변수인 한국과의 거래는 서울기업들의 국제화 추세와 한국 내 기업들의 현금축적으로 가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투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고 서울의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2세 교육열이 영어교육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소비인구의 유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환자유화와 한국 내 정치상황 변화가 미국으로 재산을 분산시키는 가속화 현상까지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자금은 한인타운 경제에 더욱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단기적으로 비록 미 경제는 약화되어 있지만 한국으로부터 꾸준한 자금유입이 예상되고 한인타운 자체가 많이 고급화되어 더 많은 소비를 흡수할 것으로 보여 타민족 시장보다는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는 타운자체의 경쟁력을 올려야 더욱 안정된 성장의 기반을 가질 수 있는데 이를 위해 한인 문화의 공개와 배타성 제거로 다민족간 교류를 넓히고 서비스 산업의 수준향상으로 타민족 소비층을 유도하는 방향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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