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유학중인 아들에게 방문한 문인화가 이성순씨가 아트 존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26일 ‘부채전’ 리셉션장에서 만난 이성순씨는 “글귀와 그림이 어우러진 문인화의 매력에 30년째 흠뻑 젖어 지내고 있다”며 “순간적인 감정에 어필해 완성되는 한 장의 그림이지만 이를 위해 수백장의 한지를 버리기가 일쑤”라고 말한다.
30여년간 문인화가로 활동해왔지만 지난 4월 서울 인사동과 대전에서 펼친 개인전을 포함해 이번이 4번째로 이씨는 비교적 발표전을 아끼는 편이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진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며 여름을 상징하는 부채라는 소재를 이용해 고향, 사랑을 소재로 만든 작품 30여점을 모아놨으며 리셉션날 이성순씨는 방문객이 원하는 주제로 즉석에서 문인화를 그려내기도 했다. 이씨는 “그림을 그린 후 시를 짓기도 하고 지어진 시에 맞춰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문인화는 강한 정신력과 함께 단필로 끝내는 작업으로 덧칠이 금지된 예술”이라며 “여백과 공간을 이상적으로 분할하고 박진감 넘치는 필선으로 그림에 생명력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시카고를 처음 방문한 이성순씨는 “도시가 점잖고 깨끗하다는 느낌이었고 미시간 호수가 마음을 넉넉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듯 했다”라며 “이번전시회는 아들을 방문하면서 엑스트라로 준비한 것으로 준비기간도 촉박했고 전시회 기간도 짧았다. 다음 시카고 전시회는 기간을 길게 잡고 한인사회뿐 아니라 주류사회에도 한국 문인화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성순씨는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협성대학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문인화 분과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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