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러한 복지 서비스가 존재해야 하는 근원을 찾아 관계부처에 이를 해결토록 촉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노던 캘리포니아 이민난민연합, 저스트 이코노믹스 등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서 ‘인권’을 새롭게 배웠다는 이지연(31·사진)씨가 청소년기를 보냈던 시카고로 돌아왔다. 한인사회복지회에서 ‘권익옹호 및 커뮤니티 연대’담당으로 15일부터 근무하기 시작한 이씨는 대학원에서 애스닉 스터디를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대학원에서 애스닉 스터디를 공부했어요. 한국을 비롯, 아시아안국들의 역사, 역사상 ‘차별’이 시작된 시점, 시발사건 등을 배우는 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바뀌더군요.”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비영리 단체 근무를 선택한 그는 일하는 동안 ‘인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타민족에 비해 유달리 부지런한 한인들은 대체적으로 소득, 사회기여도가 높은데 많은 한인들이 이에 준하는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기여한 만큼, 예정된 혜택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권, 민권’에 대해 새롭게 배워가는 동안 그는 80년대 학창시절, ‘눈에 보이지 않는 은근한 차별’을 받았던 것을 자각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 학교 행정에 익숙치 않은 어머니는 제 학교 활동에 적극 참여하시려 하지 않았는데 학교측에서도 어머니의 학교 활동 참여를 적극 권유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몇 명 안되는 한인 학생중의 한 명이던 저는 자연스럽도록 무관심한 사회 환경속에서 기억조차 나지 않을 얌전하고 미미한 존재가 돼 버린 거에요.” 그는 주어진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보일 수 있도록(make visible)’ 커뮤니티 목소리를 커뮤니티 바깥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선 한인들의 표심을 보여주기위해 11월 주선거에 대비,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전개하고, 올바른 한 표 행사를 위해 정치 후보들의 공약을 파악, 한인들에게 알릴 예정이에요.”
적극적인 권익옹호 활동을 시카고에 정착시키겠다는 그는 필요하다면 타커뮤니티와 연대, 시위대도 조직하겠다고 했다.
“한인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응할 예정입니다. 시위가 필요하면 제일 먼저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동참을 여쭐 계획이에요. 많은 이들의 동참을 유도, ‘우리에게도 요청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씨는 전직 외교관이었던 이규창씨와 이수자씨의 맏딸로 도쿄에서 태어나 스웨덴, 영국, 한국 등에서 거주하면서 남다른 한국사랑을 확인한 1.5세이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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