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극성스런(?) 독주에 가려 전혀 빛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올해 LPGA투어 한인 낭자군들의 성적표는 최소한 평년작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과가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으로 이어지는 ‘빅3’에 집중돼 있고 다른 선수들은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커리어 베스트인 5승을 따내며 162만3,009달러를 벌어들였던 박세리는 올해 시즌 2번째 메이저인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2승을 따내며 85만3,182달러 상금을 따내 승수나 상금액수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라이벌 소렌스탐이 너무나 무섭게 치고 나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박세리 성적이 초라하게 보인다는 것. 소렌스탐은 이미 6승을 따내며 185만달러에 육박하는 상금을 쓸어모아 올해도 상금랭킹이나 올해의 선수 순위에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떠올랐다. 데뷔이후 줄곧 소렌스탐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인자 위치에 머물러 있는 박세리는 현재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줄리 잉스터에 밀려 상금과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 2위 자리도 내주고 3위를 달리고 있는 상태. 박세리의 저력을 감안하면 2위 탈환은 충분히 가능하나 1위는 소렌스탐 몫으로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반면 김미현은 지난주 자이언트이글 클래식에서 짜릿한 역전극으로 1년9개월만에 다시 우승 맛을 보며 지난해를 능가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68만7,141달러를 벌어들여 지난해 상금(76만2,363달러)에 거의 다 육박했다. 상금 및 올해의 선수 랭킹이 모두 5위. 항상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역전승의 기세를 살려 후반기에 조금만 더 선전하면 박세리가 몇 년째 거머쥐고 있는 코리안 베스트성적도 노려볼 만 하다.
그동안 엄청난 가능성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던 박지은도 올해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번이나 탑10에 올라 박세리와 함께 탑10 횟수 순위 공동 2위에 올랐고 48만1,317달러를 벌어들여 지난 시즌 상금(44만6,670달러)를 넘어서며 상금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옥의 티’라면 우승이 없는 것. 1승씩을 따낸 지난 2년보다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1개 라운드 부진 때문에 우승기회를 놓치는 일이 잦아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이밖에는 한희원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28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선전하고 있고 박희정(16만8,788달러)과 장정(15만6,147달러)도 지난해만큼은 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신인왕 순위 5위인 이정연(8만6,855달러)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맏언니 펄 신은 상금순위 100위(3만9,005달러)로 지난 1997년이후 가장 부진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그녀를 아끼는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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