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어린이 미술대회 전체 대상 수상 전예지양
지난 해 ‘돌고래 가족의 아침바다’를 그려 6학년 대상을 받았던 전예지양(13·링컨 주니어 하이스쿨·사진)이 올해는 ‘잊고 싶은 9·11 현장 모습’을 그려 전체 대상을 받게 됐다.
“9·11 테러는 어머니, 아버지, 자식, 부인, 남편 등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대형 사건이었습니다. 슬프고 한편으로는 화나는 마음에서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렸어요.”
이미 학년 대상을 차지했던 전양은 전체 대상에 도전하기 위해 ‘9·11 테러’를 주제로 놓고 3번이나 연습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처음에는 세계무역센터는 사각형으로, 폭발 때 나온 연기는 동그라미로 단순하게 그렸어요. 다시 보니 건물, 비행기 위치 등을 수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번째 데생을 하고 보니 무수한 희생자가 나온 사건인데 사람을 전혀 그려넣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어요. 결국 세 번연습 작업을 한 셈이 됐어요.”
친구들과 같이 놀 시간이 많지 않은 전양은 어머니에게 마켓가서 동생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강아지를 내놓으라고 떼를 쓰면서 혼자 있는 시간에 그림그리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메모장에 만화, 데생 등을 그리곤 합니다.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색깔도 칠한 그림을 그리는데 몰두하는 동안 그림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그림을 친구처럼 느낄 때도 있어요.”
친구삼아 그림을 그리던 전양은 강아지 ‘골드’를 키우게 된 5개월전부터 하루 생활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어머니하고 피아노, 바이올린, 발레, 일기쓰기를 정기적으로 알아서 할 것을 약속했어요. 하기 싫을 때는 골드를 생각하면서 약속을 지킬때도 있어요.”
연습작업까지 하면서 준비했지만 대상은 생각지 못했다는 그는 “후일 자녀들에게 한국일보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싶어요”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내년에도 그리고 싶은 소재가 있으면 출전하겠다는 전양은 동물을 돌보는 수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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