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한인 범죄조직이 볼티모어를 비롯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밝혀졌다.

연방수사국 미네아폴리스 지부가 작성한 외국인 범죄조직 현황 자료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범죄조직은 모두 5개로 일본의 범죄단체와 연계된 경우가 많으며 하와이와 서부 해안도시, 동부 해안도시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은 한국계를 포함하는 아시아계 범죄조직이 최근 수년 동안 비약적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살인, 납치, 착취, 마약거래, 도박, 매춘, 불법밀입국 주선 등의 범죄에 관여되어 있다고 적시했다.

연방수사국이 파악하고 있는 외국인 범죄단체 중 가장 큰 규모는 이태리계를 중심으로한 라 코사 노스트라(LCN)로 미 전국 21개 도시에 25개 산하 조직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국인 이태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LCN은 뉴욕에만 5개의 조직(Family)가 암약하고 있으며 각 조직의 보스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조직간의 분규와 영역다툼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연방수사국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구소련의 붕괴이후 범죄조직이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러시아와 구소련연방 출신 범죄조직도 미국에서 상당한 규모를 형성했으며 부패한 정권의 비호 아래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은 최소 25개 이상의 러시아 및 유라시아계 범죄조직이 미국에서 활동 중이나 이태리계인 LCN나 중국계인 삼합회(Triads)와 같은 결속력은 아직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계 범죄조직으로는 삼합회(Triads)가 대표적이다. 연방수사국은 홍콩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삼합회는 17세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뿌리 깊은 범죄조직으로 최근 이민자들로 구성된 ‘통’(Tong)과 함께 중국계 범죄조직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연방수사국은 베트남 패망 이후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베트남계 범죄조직이 미국내 20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9만6,000명의 조직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범죄단체인 일본계 ‘야쿠자’(혹은 ‘보료쿠단’)도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를 중심으로 범죄활동에 관여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특히 연방수사국은 이 자료에서 현재 미서부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시아계 범죄조직이 다른 대도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미얀마, 라오스, 타일랜드 등에서 생산된 헤로인을 미국에 유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수사국의 중범죄자 전국 수배 리스트에 한인 범죄자 2명이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한인 범죄자는 데이빗 남과 대니엘 서 등 2명으로 살인혐의를 받고 있다.

데이빗 남(25)은 지난 1996년 8월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주택 침입 살인강도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으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후 재판에 출석치 않고 98년 3월 한국으로 도주했다. 한국으로 도주한 데이빗 남은 99년 3월 한국 경찰에 체포됐으나 당시에는 한미간에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풀려난 후 종적이 묘연한 상태다.

또다른 수배자인 대니엘 서(21)는 조지아주 귄넷 카운티에서 지난 99년 1월 1일 카발리어 권총으로 총격을 가해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수사국은 대니얼 서가 아시아계 범죄조직과 연관되어 있으며 시카고와 한국에 연고가 있다고 수배전단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