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아시안계 이민자들과 함께 조상의 뼈를 고국서 가져와 미국땅에 안치하는 풍속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5일자 1면에서 LA나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한인을 포함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드는 대도시 지역에 이런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을 풍수의 원리를 따라 망자들에게 적절한 예를 표할 수 있는 좋은 곳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은 아직 아시안계 조상 유골 유입은 많지 않지만 아시안계가 운영하는 공원묘지 관계자들 역시 앞으로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훨스 쳐치에 있는 내셔널 공원묘지에는 유교식으로 4,000구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지금까지 고객을 기다리고 있으며 현재 1,400개의 매장지가 팔렸다.
이민국은 화장된 유골은 더 이상 전염 매개체로 보지 않고유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관에 들어있는 유골은 세관의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미국으로 이민오기 10년전 부모를 잃었던 뉴욕 거주 한인 김기철씨는 부모의 유골을 화장해 와 미국땅에 묻었다. 비용은 8,000달러가 들었지만 때마다 부모의 묘지를 찾는 유교적 전통을 지켜야 하는 김씨 가족에게 이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됐다. 김씨는 "한국에서는 일년에 몇 번씩 묘소를 찾았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부모님 유골을 이장한 이후 묘지를 찾아갈 수 있게됐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맏아들 집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사의 요지.
조상의 유골을 미국땅에 안치하는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중국인들이 발행하는 업소록에 이에 관련된 광고들이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콜마에서 공원묘지를 운영하는 한 중국인은 "미국에 조상의 유골을 가져와 묻을 수 있도록 허용된 후 두 세대 전의 친척 유골을 옮겨왔다"며 "이것은 골드 러시 당시의 세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이민자들이 약간의 조상 유골을 가져올 수만 있어도 좋아했지만 지금은 이 공원묘지에서만 매달 10개의 화장된 재를 처리한다. 중국인 이민자들이 조상의 묘에 성묘하기 위해 일년에 두 번씩 고국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가 덜어진 것이다.
이 공원묘지에서 한 달에 10건의 이민자 조상들의 유골을 처리하는 것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캘리포니아에 수백개의 아시안계가 운영하는 묘지가 있다.
명절이 되면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조상의 묘지를 찾아와 향을 태우고 음식을 바치며 음식을 나누는 등 제사의 예를 지킨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외국인 유골이 미국에 들어오는지 통계는 없지만 LA에 위치한 한 공원묘지 관리회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두 구의 유골이 들어왔던 1991년 이후 숫자가 매년 증가하기 시작, 1996년 24구, 1998년 81구, 1999년 242구였으며 2000년과 2001년은 합해 324구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동안 91구의 아시안계 이민자 조상의 유골을 안치한 이 회사는 올해 총 200여구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계 이민자 유골 유입 증가의 원인중 하나는 홍콩의 중국 반환을 꼽고 있는데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이러한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