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에로의 길’
(Road to Perdition)
★★★★½(5개 만점)
‘아버지의 죄값’이라는 부제가 어울릴 명상하는 듯한 갱스터영화다. 갱단 히트맨인 아버지를 둔 어린 아들의 눈으로 본 유혈과 폭력이 점철된 복수극이자 죄와 구원에 관한 도덕극으로 전편에 종교적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차분하고 서서히 진행되는 속도와 완벽한 화면 구성, 아름답도록 음울한 촬영과(콘래드 홀) 최면적이요 우울하게 서정적인 음악(토마스 뉴만) 그리고 훌륭한 연기 등이 잘 조화를 이룬 품위있는 작품이다. 2년전 ‘아메리칸 뷰티’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영국인 샘 멘데스의 두번째 영화. 스타일 멋있는 외형 속에 운명적인 무드가 연무를 이루면서 갱스터 오페라 같은 비극미를 제공한다. 제목은 일리노이의 한 마을 이름이자 멸망과 파멸을 뜻하는 것으로 2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1931년 경제공황시대의 겨울. 가족의 복수를 위해 도주와 추격을 하는 히트맨 아버지와 함께 한 아들의 6주간의 체험이자 성장기다.
일리노이의 한 작은 도시를 말아먹는 갱두목 존 루니(폴 뉴만)는 밝은 외면과는 달리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아일랜드계 늙은이. 그에게는 잔인무도하고 무분별한 친아들 카너(대니얼 크레이그)가 있으나 존이 친아들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키워온 과묵하고 솜씨좋은 킬러 마이클 설리반(탐 행크스)이다.
아내와 어린 두 아들과 함께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사는 마이클은 킬러라는 직업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나 그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의 직업이 궁금한 12세난 맏아들 마이클(타일러 호클린)이 어느날 아버지의 차에 숨어 탔다가 아버지와 카너가 저지른 살륙을 목격한다.
어린 마이클의 비밀누설이 염려된 카너는 마이클 일가족을 몰살시키기 위해 마이클 집을 찾아가 마이클의 아내와 막내아들을 살해한다. 마이클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자기 아버지와 같은 존과 대결하게 되면서 부자간의 애증의 비가가 엮어진다.
존이 카너를 보호하기 위해 꼭두각시 같은 사이코킬러 매과이어(주드 로)를 고용하면서 마이클 부자는 도주를 시작한다. 매과이어는 부업이 사체촬영 사진사로 때로 자기가 죽인 사람을 카메라에 담으며 피를 즐기는 소름끼치는 킬러. 마이클 부자는 그때까지 소원했던 부자간의 끈질긴 인연을 확인하나 아버지가 저지른 죄는 엄청난 대가를 불러온다.
아버지와 아들의 드라마가 갱스터 액션을 압도하는 영화로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행크스와 뉴만 그리고 호클린의 연기가 모두 좋은데 행크스와 호클린의 호흡이 잘 맞는다. 뛰어난 것은 꿈에 볼까 두려운 로의 교활한 연기. 거의 시종일관 비와 눈이 내리며 푸르죽죽한 칼러로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R. Dreamwork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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