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바둑 팬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기사 중 하나가 오다케다. 오다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미’(美)를 추구한 그의 바둑 내용도 내용이지만 승부에 대한 담담한 태도에도 있다.
오다케는 돌을 잘 던지는 기사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한 두집 모자란다는 계산이 나오면 주저 없이 돌을 거둔다.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실수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한두 집 모자라는 경우 끝까지 물고늘어지면 이길 수도 있다. 오다케의 결벽증세는 상대방의 실수를 바라보는 태도를 결코 허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팬들이 열광하는 게 바로 이런 자세다. 패할 때도 절대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그리고 여력이 있는 상태에서 패배를 인정한다. 승부 자세에도 미학(美學)이 배어 있다고 할까.
오다케가 이길 때는 그 대국 내용이 거의 압도적이다. 내용은 나빴는데 승부에서는 이겼다. 오다케에게는 이런 게 없었다.
바둑의 대종사(大宗師)다운 당당함이 풍겨 나오는 게 오다케의 바둑이어서 그런지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그를 좋아하는 바둑인이 꽤 많다.
LA타임스가 월드컵 결산 기사에서 이탈리아를 가장 ‘추악한 팀’으로 선정했다. 조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게 졌다. 이탈리아는 FIFA 음모설을 제기했다. 한국에게 패하자 또 음모론을 주장했다.
지기만 하면 음모설을 제기하는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3번이나 우승한 왕년의 챔피언 이탈리아가 징징대기만 하자 이 신문은 결국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추악한 팀’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것. 이탈리아는 결국 두번 망신을 한 셈이다.
LA타임스 기사 중 특히 눈이 가는 게 ‘베스트 골 세리머니’ 부문이다. 안정환의 오노액션 세리머니를 이 부문 2위로 선정한 것이다. LA타임스는 우승팀 브라질도 제치고 한국을 세네갈과 함께 주저 없이 ‘베스트 팀’으로 내세우면서 안정환의 골세리머니를 이 부문 ‘세컨 베스트’로 선정한 것.
안정환의 골 세리머니는 반미감정의 표출이다. 그런데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한국팀은 투혼이 넘친 멋진 플레이를 펼쳤고 오노액션 세리머니는 한국민의 감정을 잘 나타낸 세리머니였다는 점을 인정해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베스트 보도’ 부문이 있다면 LA타임스를 선정하고 싶다.
<옥세철 논설실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