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팀의 로고로 붉은 악마를 선정한 경위를 잘 모르지만 억눌린 한풀이 심리가 작용했으리라고 추측해 본다. 첫 게임의 결승골을 넣은 안정환 선수의 주도 하에 선수들이 얼음지치기 흉내를 낸 사건으로 알 수 있다. 몇 달 앞서 미국에서 열렸던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것을 공평하지 못한 판정으로 평가 절하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여러 해 전에 한국의 유명한 정치가가 기자들이 묻는 ‘요새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무심코 ‘오기로 산다’는 비꼬는 대답을 한 것과 비슷하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붉은 색’을 그대로 두고도 좋은 이름들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붉은 전차나, 붉은 표범, 붉은 가재, 붉은 나비, 붉은 태양, 붉은 사자 등. 만일 교과서에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넣으려면 경기 응원 로고가 ‘붉은 악마’였다는 말은 빼고 응원하고 나서 집에 돌아가기 전에 각자가 쓰레기를 깨끗이 치워 가지고 갔다는 말을 넣었으면 한다.
감정과 오기도 조금은 필요하지만 자기를 악마로 부를 정도로 흥분하면 큰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본다. 흥분을 조절하고 내일 일을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운동 경기에 이기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백의민족의 긍지를 되새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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