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승승장구와 함께 지구촌 곳곳의 한국인들이 목메어 외친 필승 코리아의 응원은 스포츠에 문외한이었던 나의 눈시울까지 뜨겁게 했다. 역시 나는 한국민이었구나! 우리 국민은 이번에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동방의 빛,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마음껏 드높였다.
우리 스스로 장하다고, 우린 역시 멋진 국민이라고 자화자찬하는 것을 누가 잘못이라고 할 것인가.
그러나 나는 이번 월드컵 축구열풍을 통해 우리가 거둔 또 하나의 큰 수확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그동안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던 타민족에 대한 남모르는 반감이 일시에 제거된 것이다. 그동안 미주에 살고 있는 우리 이민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반미 감정도 이번에 많이 희석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미국과의 대전이 있던 날, 착잡하고 염려스러운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지난 올림픽 때의 김동성 사건 등 몇가지 이유가 있기는 했지만 한국민의 도를 지나친 반미감정에 우리 이민자들도 많은 상처를 입었었다.
그러나 고맙게도 미국과의 대전에서 우리는 미국과 비겼다. 그것도 참 잘된 것이었다. 질 경우, 반미감정은 그 도를 더 높였을 것이고 이길 경우, 지나친 미국 경멸일색으로 나가지 않았을까? 그후 미국이 보여준 한국에 대한 고마운 마음의 표현 등도 한국민의 상처를 어루만지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또한 미국의 한인들의 열렬한 응원도 우리는 하나라는 형제의식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믿는다. 고맙게도 일본인들 역시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동질성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응원해 주었고 일본 매스컴도 한국의 편이 되어 주었다. 이로인해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많이 사라졌다. 아니 이제 우리는 큰 원안에서 하나라는 일체감이 우리와 일본 사이에도 흐르게 되었다.
참 축구는 좋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 몸을 던져 열심히 싸워준 우리 선수들, 그들의 투혼에 뜨거운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한은진/코스타 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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