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베르트 폰 샤미소가 쓴 ‘그림자를 판 사나이’란 소설이 있다. 원하는 대로 마구 돈을 쏟아내는 마술주머니가 탐이 나서 자신의 그림자를 판 슐레일은 마술주머니가 주는 부와 명예에 도취하지만 이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그림자가 없는 그의 모습을 보고 손가락질하거나 그를 기피한다. 어떤 사회적 집단에도 소속될 수 없는 고통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그를 회색 옷을 입은 악마가 쫓아다닌다. 악마는 그림자를 돌려주겠다며 그 조건으로 영혼을 팔라고 유혹한다.
성경에도 40일 금식을 마치고 난 예수에게 악마가 다가와 천하만국을 보여주며 나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주겠다고 유혹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예수는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호통치며 악마를 쫓아낸다.
세상 사람들 보기에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한번만 엎드려서 당신이 이 세상 최고라고 그를 높힌다면 세상 모든 것이 다 내것이 되는데, 예수는 악마를 쫓아내고 자신의 길을 간다.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까?
요즘 월드컵 축구 때문에 대한민국과 미주 교포사회가 난리가 났다. 온통 붉은 악마의 물결이 한국사람들을 뒤덮고 있다. 시합에서 한번 한번 승리할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거대한 붉은 악마의 물결을 이룬다. 나도 우리조국 대한민국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실력으로 승리하자. 악마의 도움을 받는 승리는 필요 없다.
(윤형로/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