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즐거운 날들이 또 있을까.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것도 서러웠는데 IMF와 권력자들의 비리, 부정부패와 추태 때문에 해외 나와 있는 우리 동포들은 할말을 잊은 채 두 어깨가 축 처져 있었다. 한국의 일은 관심을 갖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다시 듣고 보고 짜증스러울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다행히도 월드컵을 통하여 세계에 한국인의 기상을 높였다.
48년 만에 16강과 8강 신화를 이뤘지만 우승까지 아직도 길은 멀다. 그러나 지금으로도 만족스러우며 더 이상 기쁨이 없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하나가 되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몇 군데서 무료 T-셔츠를 준다고 해서 아들에게 주기 위해서 평통이 주최한 곳을 찾았다. 그런데 선착순 150명에게 준다는 T-셔츠는 80명 정도 주고 끝났다. 옆에 앉은 분이 귀뜸을 한다. 아직 오지 못한 평통위원에게 주기 위하여 나머지를 감추어 두었다 한다. 정말 한심스러웠다.
한국이 8강에 오르니 ‘T-셔츠 헤븐’이란 업소에서 몇 천장을 무료로 제공했다 한다. 이 업소는 한인을 주로 상대하는 곳도 아니지만 기쁨으로 한다고 했다. 은행도 동참했다. 해장국집, 카페, 비어 바에서도 무료음식과 음료를 제공했다.
이들 업소들은 대부분 새로 문을 연 업소와 작은 업소들이다. 그런데 몇 십만 달러씩 매상 올리는 대형식당들, 몇 백만 달러씩 올리는 대형마켓들, 이 업소들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한민족 모두의 축제를 외면하는 그들의 상혼이 안타깝다.
제이슨 김/ 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