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해 4대 메이저 모조리 평정 ‘그랜드 슬램’
타이거 우즈가 우승을 따낸 제102회 US오픈 챔피언십의 TV 시청률이 US오픈 역사상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사의 발표에 의하면 16일 막을 내린 US오픈 TV 시청률은 레이팅 포인트 9.3에 셰어 21로 닐슨사가 시청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75년 이후 US오픈 시청률 최고기록을 세웠다. 라티프 구슨이 우승한 지난해 대회보다는 무려 33%가 증가한 것. 지금까지 US오픈 최고시청률 기록은 역시 우즈가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00년 페블비치대회(레이팅 8.8- 셰어 21)여서 우즈가 뜨면 시청률도 뜬다는 공식이 불변의 진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 down. 2 to go.’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6)가 16일 막을 내린 제102회 US오픈에서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 매스터스에 이어 올해 벌어진 2개 메이저 타이틀을 독식하자 그랜드슬램 달성여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폭되고 있다. 그랜드슬램이란 같은 해에 매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세계 골프의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조리 평정하는 것. 우즈는 이미 200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01년 매스터스까지 4연속 메이저를 휩쓰는 소위 ‘타이거슬램’을 사상 최초로 달성했으나 두 해에 걸쳐 이뤄졌다는 점에서 엄밀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이 아니라는 반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우즈가 사상 초유의 대업을 달성했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한 해에 이뤄낸 것이 아닌 만큼 완전한 그랜드슬램으로 대접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물론 우즈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미 자기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며 만약 올해 메이저대회 4개를 모두 휩쓴다면 이는 자신의 2번째 ‘슬램’이 된다는 주장이다.
사실 ‘타이거슬램’과 ‘그랜드슬램’의 차이는 포커에서 스트레이트 플러시와 로열 플러시의 차이로 보면 된다. 난이도 면에서도 로열 플러시를 잡기보다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그랜드슬램’이다. 특히 그랜드슬램 달성이 가까워 올수록 선수가 느끼는 압박감의 정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마련. 단순히 메이저 대회 하나를 우승하기도 얼마나 힘든데 한 해에 4개 메이저를 모두 이겨야 한다면 그 부담감은 경험자가 아니면 상상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역사상 같은 해 매스터스와 US오픈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우즈까지 총 5명. 이 가운데 1953년 벤 호간만이 3번째 메이저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당시는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이 동시에 열렸기 때문에 호간은 애당초 그랜드슬램 도전 자체가 불가능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선수는 ‘골든베어’ 잭 니클라우스. 니클라우스는 1972년 매스터스와 US오픈을 휩쓴 뒤 스코틀랜드 뮈어필드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에서 리 트레비뇨에 1타차로 우승트로피를 내줘 그랜드슬램 꿈이 좌절됐었다.
공교로운 것은 우즈의 그랜드슬램 도전기의 3번째 기착지 역시 뮈어필드라는 것. 우즈는 아직 단 한번도 뮈어필드 코스에 발을 디딘 경험이 없다. 브리티시오픈이 뮈어필드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것은 우즈가 아직 고교생이던 1992년. 과연 30년전 니클라우스의 그랜드슬램 꿈에 제동을 걸었던 뮈어필드가 이번엔 우즈의 발목을 잡을 것인지 벌써 시선은 스코틀랜드로 향하고 있다. 브리티시오픈은 다음달 18일 시작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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