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가 세계 골프 2번째 메이저인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에서 첫 날 단독선두 타이거 우즈에 단 2타차로 뒤져 공동 3위를 달리는 대 기염을 토했다.
13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팍 블랙코스(파70·7,214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102회 US오픈 첫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쳐 제프 매것, 더들리 하트, 빌리 메이페어 등 3명과 함께 공동 3위로 나서며 탑10은 물론 메이저 우승이라는 신화도 노려볼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 4연속 메이저석권의 ‘타이거 슬램’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에 ‘오리지널 그랜드슬램(같은 해에 4개 메이저를 휩쓰는 것)’에 도전하는 최강자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2위 서지오 가르시아를 1타차로 제치고 시즌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 5월 컴팩 클래식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낸 후 우승후유증으로 잠시 슬럼프 기미를 보이던 최경주는 이날 호쾌하고 정확한 샷을 선보이며 공동 3위로 나서 제 컨디션을 100% 되찾았음을 입증했다. 공동 3위 출발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공동 2위로 출발한데 이어 2연속 메이저 탑3 스타트로 그가 이제 세계 엘리트 골퍼대열에 올랐음을 완전히 입증한 것이다.
백9부터 출발한 최경주는 첫 8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뒤 18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 험난한 백9을 1언더파로 기분 좋게 통과했으나 프론트9에 들어서자마자 3연속 줄보기가 쏟아져 나와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최경주의 ‘탱크’ 저력은 이때 빛을 발했다. 4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로 출혈을 차단한 뒤 6,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3연속 보기로 인한 타격을 완전히 극복하고 다시 언더파로 내려간 것. 함께 라운딩한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이븐파)과 전 US오픈 챔피언 리 잰슨(+6)을 압도한 빼어난 선전이었다.
한편 총 156명 출전선수 중 언더파를 친 선수가 단 6명뿐이라는 사실이 말해주듯 이날 첫 라운드는 난공불락 요새 같은 블랙코스의 ‘이빨’에 선수들이 혼쭐난 하루였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는데 특히 우즈를 제외한 메이저 챔피언들의 몰락이 두드러졌다. 디펜딩 US오픈 챔피언 라티프 구슨은 9오버파 79타,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데이빗 듀발은 8오버파 78타를 치는 망신을 당했고 PGA 챔피언 데이빗 탐스도 4오버파 74타로 공동 56위에 그쳤다. 이밖에도 어니 엘스(+3), 비제이 싱(+5), 마크 오미라(+6), 리 잰슨(+6), 탐 카이트(+10) 등 블랙코스의 험난한 장애물에 걸려 무릎꿇은 전 메이저 챔피언들이 수두룩했다.
<김동우 기자>
<1라운드 리더보드>
1. 타이거 우즈 -3 67
2. 서지오 가르시아 -2 68
3. 최경주 외 3명 -1 69
7. 필 미켈슨 외 5명 E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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