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듯 일렁이는 현실의 저편을 그리는 부부화가의 전시회가 열린다.
각자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함께 걸지만 그림들은 서로 닮았으면서 또 다르다. 마치 부부라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보여주는 듯 저마다의 표현방식이 독특하다.
14일부터 LA에서 부부전을 갖는 김동철, 반미령씨는 한국에서 개성 강한 작품활동을 벌여온 작가들로 의식 언저리에 꿈처럼 자리한 이상향을 담고 있다.
그림 속의 공간들은 사실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몽환적인 역설을 느끼게 한다.
자연을 화두로 잡은 김동철씨의 유화는 안개필터를 끼고 잡은 사진처럼 뿌옇게 드러난 형상들이 특징이다. 부분이 아닌 전체로 존재하는 대상물은 강과 숲이다. 겉으로 정지된 화면을 자세히 보면 조용한 움직임도 살아있다. 빛과 함께 출렁이는 수면의 반사가 있으며 자욱한 물안개도 피어오른다. 홍익대에서 미술을 강의하는 작가는 92, 9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다.
반미령씨의 그림들은 ‘꿈꾸는 코스모스’라는 연작 시리즈이다. 파스텔색조로 감싸진 화면 속에는 언제나 하얀 서랍장이 놓여 있다. 반쯤 열린 서랍에는 꽃나무가 있고 작은 파랑새가 앉아 있다. 작가의 내면이 표현하는 서랍장은 견고한 벽 때문에 갇혀 버린 존재가 되지만 창을 통해 보이는 지평선은 삶의 희구를 상징하는지 모른다. 홍익대와 도쿄예대를 나온 반씨는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기념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전시회는 23일까지 라디오 코리아 도산홀에서 계속된다. 리셉션은 14일 오후 6시부터.
문의 (213)48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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