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레 미제라블’오디션 선발된 스텔라 이씨
“제 순서가 됐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최선을 다해 노래만 불렀어요. 사실 뽑히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거든요” 800여명의 지원자중에서 10여명만을 가려낸 뮤지컬 대작 ‘레 미제라블’ 오디션에서 주요 배역으로 선발된 스텔라 이(23·사진)씨는 아직 얼떨떨하기만 하다. 오디션 경쟁이 너무 치열해 큰 기대를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대형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이 꿈만 같기 때문이다.
“무대예술에 반해 대학에서 부전공으로 드라마를 택하고 학교에서 몇몇 공연을 했지만 이렇게 큰 작품에 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이씨는 “인생에서 소망으로만 남을 뻔했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UC어바인을 졸업하고 애나하임에서 사무직으로 일해온 이씨는 얼마전 친구가 전해준 오디션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가 당당히 전국 투어멤버가 되는 행운을 얻게 됐다. 전문가들에게 자질을 인정받아 캐스팅된 것도 뿌듯하지만 일주일에 2,400달러가 넘는 임금계약까지 맺었으니 더욱 즐겁고 보람된 마음이다.
그녀가 맡은 배역은 탐욕스런 부모 밑에서 험하게 자라나다 갑자기 찾아온 사랑을 통해 인생의 바른 눈을 뜨는 소녀 ‘에포닌’. 가슴 아픈 짝사랑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노래 ‘나 혼자만이’(On My Own)를 불러 객석에 애잔한 감동을 주는 역할로 감성적인 가창력이 요구된다.
이씨는 “언젠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리아 살롱가 같은 정상급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라는 포부를 전했는데 필리핀 출신의 리아 살롱가도 이 ‘에포닌’역을 발판으로 삼아 훗날 ‘미스 사이공’ ‘플라워 드럼 송’에서 활약한 것을 보면 이씨의 생각이 꿈만은 아닌 것 같다. 이씨는 오는 8월부터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지로 10월말까지 투어공연을 떠난다.
<이재진 기자>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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