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 화단의 황금기에 탄생한 드로잉들이 게티미술관에서 8월까지 선보여진다. 펜과 초크로 섬세하게 묘사된 화폭에는 농촌의 순박한 모습, 자연경관, 일상인들의 삶 등이 담겨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상업을 통한 경제의 번성에 맞물려 전성기를 이룬 네덜란드 미술계는 그때까지만 해도 밑그림의 용도로 쓰이던 드로잉을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 주제도 역사와 종교라는 한도에서 벗어나 삶 주변에 깔린 자연스런 모습에 관심을 갖는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주제는 소박해진 반면 작품들은 더욱 정교하고 세밀해져 드로잉의 가치가 이 시대를 통과하며 제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기존에 공개된 작품들과 미술관측이 새로 수집한 드로잉들도 여러 점 소개된다.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에는 쉰다. 문의 (310) 440-7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