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살의 나이로 전미 주니어랭킹 1위에 오른 뒤 고교를 중퇴하고 프로전향을 선언, 화제가 됐던 케빈 나(18)군이 프로전향 후 처음으로 백상배를 통해 고향무대에 다시 섰다.
지난해 PGA투어 퀄리파잉에 실패한 뒤 아시안 PGA투어에 진출한 나군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벌어진 SK 텔레콤오픈에서 찰리 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그 다음주 매경 LG패션오픈에서는 6위에 오르는 등 단 2개 대회 출전만에 아시안 PGA투어 상금랭킹 15위에 오른 기대주. 불과 열흘 전 미국에 돌아온 뒤 곧바로 나간 US오픈 1차예선을 가볍게 통과한데 이어 이번에 역시 갑작스럽게 출전한 백상배에서도 당당 첫 날 선두로 올라서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늘 경기 소감은.
▲오랜만에 아는 형들과 함께 골프를 치게 돼 너무 좋았다. 보기가 하나도 없어 만족하지만 퍼팅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린이 생각보다 안 좋아 약간 힘들었다.
- 어린 나이에 프로생활은 어떤가, 조기 프로전향에 대한 후회는 없나.
▲아주 잘 되고 있다. 그리고 후회 같은 건 절대 안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무슨 후회가 있겠나. SK오픈에서 우승을 못해 아쉽지만 창수형(찰리 위)이 너무 잘 쳤다.
- 올해 계획은.
▲샌프란시스코에서 US오픈 최종예선에 나가는데 여기에 꼭 되고 싶다. 그 이후엔 남가주 지역 대회에 좀 나가다가 8월말부터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오픈, 볼보 차이나오픈등 아시안 PGA대회에 출전한다. 물론 제일 중요한 목표는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는 것이다.
- 선두로 나섰는데 우승할 자신은.
▲물론 할 수 있다. 자신 있다.
■백상배 첫날 현장 스케치
79세 김기수옹
‘나이스 플레이’
◎…이번 대회 96명 출전선수 중 최연소 참가자는 만 18살 6개월의 문태호 군. 18세 이상만이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규정에 따라 올해 첫 출전한 문 군은 케빈 나 군보다 생일이 두 달 늦어 최연소 출전자가 됐다.
최고령자는 올해 79세인 김기수 옹(라팔마 거주)으로 김 옹은 손자 나이의 골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18홀을 도는 노익장을 과시, 눈길을 끌었다. 김 옹은 이날 경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다 좋았는데 스코어는 ‘노 굿(No good!)’”이라고 재치 있게 답하는 가 하면 “내일은 잘 할 것”을 다짐하는 등 여든을 눈앞에 둔 노인답지 않은 활기에 찬 모습으로 주위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제지간에 선두 독점
◎…이날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쳐 챔피언조와 시니어조 단독선두에 나선 케빈 나 군과 박한평씨는 공교롭게도 사제관계다.
박한평씨는 8년전 당시 10살이던 나군을 가르친 스승으로 이번 대회에 나군이 출전한 것도 박씨의 권유 때문. 나군은 “선생님보다 1타는 더 잘 치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선생님같은 (뛰어난) 선수가 화이트티에서 경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장난스런 조크를 던지기도. 대회 전날 연습도 함께 한 이들은 다음 날도 잘해 꼭 사제 동반우승을 하자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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