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는 축제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2002년 ‘한인축제’가 성공적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한인축제’가 봄에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11 테러사건으로 축제 개최시기가 10월에서 4월로 변경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따라 이번 축제는 축제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개최 시기가 변경됨으로써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축제는 이 같은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주며 관중몰이에 성공함으로써 후한 점수를 얻어 낸 것.
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개월 가까이 축제준비에 매달려 온 축제 관계자들의 노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 이를 계승하고자 자발적으로 자녀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많은 한인들에게 더 큰공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없다면, 축제는 개최 의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너희들끼리 잘해 봐라’가 아니라 ‘우리 함께 잘해 보자’며 물밑에서 축제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아끼지 않은 전직 OC 한인상공회소 회장들의 숨은 노력도 한몫 했다.
축제장을 찾은 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들’의 피와 땀으로 커다란 상권을 형성한 ‘가든그로브 한인 상가지역’에서 이처럼 성대한 행사가 마련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축제장의 다른 커뮤니티 주민들은 축제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함으로써 축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축제 개최의 필요성이 새삼 부각됐다.
이번 축제에 한인들의 참여가 높았던 것은 외국인 노래자랑, 9명의 한인여성 춤꾼으로 구성된 ‘레드 타이거’의 재즈댄스, 국제 웨딩쇼 등 축제에 새로운 행사들이 가미됨으로써 볼거리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
그러나 이번 축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을 남겼다. 첫째는 개막식 무대의 주인공보다 객석 관중의 숫자가 적은 것은 올해도 반복됐다. 개막식 관중 동원을 위한 해결책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LA, 샌디에고 등에서 행사장까지 오는 길, 퍼레이드·거북이 마라톤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주변 차량 통제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축제장으로 오다 발길을 돌린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은 관계자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축제는 40여개의 행사로 구성되었다. 대다수 행사는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그렇지 못한 행사도 적지 않았다. 이에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행사를 중심으로 행사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축제는 한인사회의 화합과 밝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판명났다. 전례에 따라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상공회의소는 축제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부담을 확실히 떠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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