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과 함께 익어 가는 음악에는 영원히 은퇴가 없습니다"
지난 32년간 매서추세츠 로웰대학에서 성악과장 겸 오페라 디렉터로 활동한 옥인걸 교수는 최근 일선에서 물러나 팔로스버디스에 터전을 잡은 원로 성악가이다.
지난 60년 도미해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오브 뮤직에서 수학한 그는 68년 제네바 국제콩쿠르 수상,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오디션 우승 등 화려한 세계적 주류무대 입성을 마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보스턴 심퍼니, 보스턴 팝오케스트라, 요미우리 니폰 심퍼니 등과 연주를 가졌다. 66년에는 한국일보 주최로 서울시민회관에서 감격적인 첫 귀국 독창회를 가져 성황을 이룬 추억도 있다.
LA와의 인연도 깊어 지난 67년 로저 와그너 코랄의 초청으로 할리웃보울 무대에 올랐다. 약 6개월 전부터 거주하고 있는 팔로스버디스는 기후가 쾌청하고 LA와 가깝다는 이유로 제2의 정착지로 일찌감치 마음에 정해둔 곳. 옥 교수는 "학교를 떠나면서 서부로 터전을 옮겼지만 이제 본격적인 제2의 음악인생을 설계할 시기"라고 말한다. "지금도 음악에 대해 더 배우고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는 그는 "클래식 음악은 대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LA는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당분간 개인적인 시간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는 것이 옥 교수의 생각이지만 그의 이주 소식을 들은 후배 음악가들의 간청으로 우선 세미나 하나를 맡게 됐다. 27일 오후 6시 윌턴장로교회에서 열리는 남가주 한인음악가협회 주최의 성악 세미나는 이렇게 해서 기획됐다.
호흡부터 발성, 소리의 색깔 등 16개 주제로 3시간 동안 진행될 이 세미나는 옥 교수의 음악철학을 만나는 자리이다. 그는 "단순한 기술과 이론공부보다는 음악인들에게 필요한 근본적이고 내적인 문제들을 진지하게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소 470 N. St. Andrew Place 문의 (714)742-9862, (714)736-9862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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