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로서 어바인이 한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삶의 보금자리로 한인들이 어바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쾌적한 주거 분위기와 양호한 교육환경 때문이다. 그러나 두 가지 이유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아무래도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 자녀들에 대한 한인들의 높은 교육열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
어바인 거주 한인 학부모들은 실제로 자녀 교육에 얼마나 열의를 갖고 있을까? 이곳에 살고 있는 한인 학부모 강종민, 권은경, 박영옥, 고완주, 이혜영씨를 만났다. 이들은 우연의 일치로 초등학교 1학년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2명의 자녀를 두었다. 만난 장소는 어바인 재능학원(원장 최정인).
이들은 외식비를 비롯, 의류구입 등 자신들의 개인지출을 절약, 자녀들의 사교육비로 충당한다고 했다. 당연히 그러려니 했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보니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자녀들의 사교육비로 얼마를 지출하고 있습니까?
=아이들에게 방과후 영어, 수학 및 피아노·바이얼린 등 예능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한달 평균 500달러에서 1,000달러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과외를 시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에 온 아이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 학교에서 벙어리가 아니냐며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아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해, 지금은 아이가 꽤나 공부를 잘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아이의 성적이 올 A를 맞을 정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학업 향상에 대한 열의를 지속시키기 위해 학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피부색도 다른데 학교에서 공부도 못하면 어떻게 선생님의 주목을 받겠습니까?
=수학은 아이가 중학생이었을 때까지 집에서 직접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아이가 4∼5학년이 되면서부터 전혀 도움을 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잘못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 외부의 도움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 끊임없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아주 영특하지 않는 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SAT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학생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을 강요하십니까?
=자녀에게 원하는 대학에서, 원하는 학문을 전공하라고 말하지만, 내심 명문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강요하는 편입니다.
=자녀들이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간판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교육비를 어떻게 마련하십니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들의 교육을 위해 따로 돈을 모아 놓았습니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등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제쳐두고 언제나 아이들 교육에 대한 투자가 우선입니다.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뒷받침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들의 사교육에 대해 문제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까?
=자녀들이 배우는 것이 다양하지 못하고 오직 대학입학에 필요한 것까지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아이들이 어떤 재능을 타고났는지를 파악, 이를 개발시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들은 솔직했다. 백인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사교육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부모의 열성이 자녀들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이들은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온 가족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동휘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