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한인골퍼들은 31일 올 LPGA시즌의 첫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마친 뒤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우승 소식을 전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분위기였다.
-박세리
샷감각은 참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 첫날에도 퍼팅이 안돼 애를 먹었는데 오늘도 초반에 1~2개가 안 떨어지니 일이 계속 꼬이는 것 같았다. 퍼팅이 어지간 했어야지 정말 말문이 막힌다. 그래도 백9에서 잘쳐 3일 연속 언더파를 기록해 기분이 한결 낫다. 손목도 많이 좋아져서 오늘은 붕대를 풀고 쳤다. 나에게 올해 단 2번째 대회였다. 퍼팅문제만 보완하면 곧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박지은
이 코스는 이제 1년동안 보고 싶지도 않다(웃음). 올 첫 메이저 대회에서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러나 마지막홀 버디로 대회를 마감, 그런대로 만족한다. 올해는 왜 계속 출발이 더딘지 나도 모르겠다. 이유를 알면 그렇게 안 할텐데 나도 답답하다. 지금 스윙이 약간 불안한 감이 있는데 다음주 대회가 금요일에 열리니 그 동안 샷을 잘 가다듬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
-김미현
운이 없었다. 예를 들어 5번우드 대신 11번우드를 들고 나가면 5번 우드가 필요한 거리가 자꾸 걸리는 것이었다. 오늘은 퍼팅을 지나치게 길게 치다보니 버디챈스를 여러번 놓친 것 같다. 클럽선택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스윙을 고친 뒤 굉장히 많이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LA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이모저모
...박세리를 잡아먹은 ‘마의 5번홀’. 남들에게는 쉬웠는데 박세리에게는 왜 이리 어려웠을까.
164야드 파3인 5번홀은 4일간 보기가 단 39개에 불과한 이번 대회 18개홀중 3번째로 쉬운(평균타수 3.05) 홀이었는데 박세리는 여기서 마지막 라운드 유일의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합계 4오버파로 헤맨 것이 우승권에서 멀어진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
..."아이고 아까워라~" 박지은의 어머니는 상승세를 타고 있던 딸이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자 한숨을 연발. 박지은은 경기가 끝난 뒤 남동생으로부터 "그걸 까먹어 5등도 못하냐"는 전화를 받고 웃었는데 상금으로 따지면 그 1타의 차이는 약 1만달러. 박지은은 마지막 홀 버디로 이를 만회하지 못했으면 또 1만달러를 손해볼 뻔 했던 것.
...한국계 쌍둥이 자매골퍼의 동생 송나리는 이번 대회서 멕시코의 로레이나 오초아에 이어 아마추어 선수중 2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둘은 이제 퓨처스 투어 대회에 참가하다 LPGA 로체스터 인터내셔널 대회서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한편 애리조나대 2학년인 오초아는 지금 당장 프로전향을 해도 ‘탑20’가 분명한 ‘제2의 박지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
...’땅콩’ 김미현은 지난해에 비해 체중이 놀랍게 줄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정말로 날씬해진 것 같아요? 근데 모르는 사람한테는 옛날 이야기 하지 마세요"라며 비밀을 지켜달라고 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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